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항공 여객수송량은 항공교통 자유화와 신공항 개발
등의 영향으로 오는 2000년까지는 2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국제항공운송
협회(IATA)가 30일 전망했다.

IATA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항공교통의 성장과 한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아 태 지역의 항공 여객은 지난 85년부터 93년 사이에 연평균
10.3%의 급성장을 기록, 93년 현재 전세계 수송량의 35.3%에 해당하는
1억1천2백만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이 지역의 항공 여행자 수가 93년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8.6%의 성장을 기록, 전세계의 41.2%인 2억명에 이를 것이며 2000, 2010년
에는 평균 7.1%의 성장으로 전세계의 50.5%인 3억9천8백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IATA는 전세계 90여개 항공사, 항공기 제조업체, 공항관리기관, 여행사,
소비자단체 등이 가입해 있는 "항공교통행동그룹"을 위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이 지역의 항공 수요 증가를 자극하는 요인들로 항공교통 자유화
와 마카오, 홍콩, 오사카, 콸라룸푸르, 방콕등의 신공항 건설, 아시아인들의
경제적 풍요와 여행욕구 상승 등을 꼽았다.

중국, 베트남과 같이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들의 기반시설 부족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역내 교역 확대도 항공 여객수송량 증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홍콩은 지난 93년과 2010년사이에 항공 여객 수송량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지난 93년 3천4백90만명이었던 항공 여행자수가 오는 2000년
5천3백만명, 2010년 9천9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아시아 최대의 항공교통
시장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93년 2천4백40만명이었던 홍콩의 항공여객은 2000년에 4천1백10만명,
2010년에 7천2백3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중국은 93년의 8백30만명에서
2000년 2천4백70만명, 2010년 6천2백30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급속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 나라는 베트남으로 보고서는
베트남의 항공 여행자수가 93년의 1백20만명에서 2000년 3백90만명, 2010년
1천7백40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ATA는 "항공사들이 이같은 수요 증가를 좌석 이용률, 좌석 조밀도,
여객기 크기 등의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