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5천5백51(20피트짜리 기준)개까지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최고속급 수퍼 컨테이너선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명명.
취항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날 추경석건설교통부장관의 부인 정수자여사에 의해 "현대 인디펜던스"호
로 명명된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가 2백75m이며 폭은 40m 높이는 24.2m다.

이 선박의 척당 가격은 8천3백만달러다.

현대상선은 이 현대 인디펜던스호가 7만4천5백20마력급의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평균 속도 42노트(약 48km)로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속도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컨테이너선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현대 인디펜던스호는 홍콩~카오슝(대만)~부산~롱비치(미국)~오클랜드
( " )~시애틀( " )~부산을 오가는 극동~북미간 항로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이 현대 인디펜던스호가 홍콩~롱비치구간을 12일만에 카오슝~
롱비치를 11일, 부산~롱비치를 8일만에 각각 운항할 수 있어 경쟁 선사들에
비해 2일 정도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선박이 한 해에 1억2천만달러(9백50억원)정도의 해상 운임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는 이번 현대 인디펜던스호 취항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극동~
북미항로에 4척의 5천5백51TEU급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까지 동급 수퍼 컨테이너선 2척을 인도받아 극동~구주간
항로에서 운항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올해말까지 5천5백51TEU급 수퍼 컨테이너선 7척이 모두 취항하면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수송능력은 지난해보다 70%가 증가한 9만5천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현대상선의 연간 해상 수송량은 총 95만TEU로 지난해보다 23%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용현대상선사장은 "올해 집중되는 수퍼 컨테이너선의 투입으로 태평양
항로에서 항해 단위당 최대 수송 선사로 발돋움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