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응, 16메가D램 생산량을 월 1천2백만개로
15% 감산키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올들어 나타난 가격하락과 관련, 세계 반도체 업체중 16메가D램 생산을
줄이기로 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업체들은 최근 이 제품의 올해 증산계획을 보류키로
한바 있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4메가D램 생산량을 월 8백만개에서 4백만개로
50% 줄였었다.

이 회사는 ""1메가당 1달러"선이 무너지는 등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음달 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감산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생산라인에 월 2회 휴무제를
도입하고 추석휴가를 전원 동시에 실시하며 하기휴가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삼성을 필두로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국내업체뿐 아니라 일본업체들도
곧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LG 등은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감산계획은 없으나 삼성의
이번 조치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이라고 밝혀 생산량 줄이기에 동참할
것을 시사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