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서울 도곡동에 삼성전자 본사건물로 사용할 1백2층 규모의
초고층 오피스빌딩을 짓기 위해 최근 강남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서울시가 금주중 교통.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한다.

변영진 서울시 주택국장은 28일 간부회의에서 "삼성그룹이 도곡동 467번지
일대 1만1백93평 부지에 1백2층짜리 "삼성전자 도곡복합빌딩"을 건축키로
하고 지난 15일 강남구청에 건축계획심의를 의뢰함에 따라 금주부터
사전종합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며 관련계획이 올라오는대로 6월중 건축
위원회를 열어 건축계획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변국장은 삼성의 1백2층 빌딩 건축과 관련, <>도곡단지 일대의 교통에
미치는 영향 <>인접지역 일조와 조망에 미치는 영향 <>공사중 교통소통
및 먼지.소음 저감대책 <>단지내 건축물 및 지하철 3호선과의 지하연결
<>양재천변 공원조성계획과의 연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심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강남구청에 제출한 건축계획에서 빌딩을 지상 1백2층, 지하
8층, 최고높이 3백96m로 짓겠다고 제시했다.

이 높이는 시카고에 있는 세계최고빌딩 시어스타워보다는 47m 낮지만
서울 남산의 1.5배에 달한다.

건물의 연면적은 14만7천3백68평(지상 7만9천8백43평, 지하 6만7천5백
26평), 건폐율은 46%, 용적율은 7백83%이다.

삼성은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허가와 건설교통부의 사전승인, 강남구청의
건축허가를 받아 연말께 착공, 2003년중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인텔리전트빌딩으로 지어질 이 건물은 구역내통신망(LAN)은 물론
영상회의시스템 케이블TV시스템 빌딩안내시스템 전력제어설비 조명제어
설비 방범제어설비 주차관제설비 등을 구비하며 국제회의가 가능한
집회시설과 가상현실 쇼룸, 인근주민들을 위한 운동시설 편의시설
문화시설 등도 갖추게 된다.

지상 5층 이상의 사무실은 대부분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일부는 외국
기업이나 국제기구에 임대할 예정이다.

지하1층-지상4층에는 판매시설 은행 등이, 지하 3-7층에는 자동차 3천
4백51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처음엔 삼성전자 본사건물을 30층짜리 여러 동으로
짓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세계기업"으로서의 삼성전자 이미지를 감안,
1백2층짜리 초고층건물로 짓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