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그룹 부회장 시절에도 해외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북경전략회의를 주재해서 "중국 제2내수시장화"를 선언한 바 있는데

"중국은 초기 진출이 어려운 반면 일단 교두보를 마련한면 더 없이
비즈니스하기에 좋은 나라다.

중국과의 사업추진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많은 해외시장중 유독 중국을 전략시장으로 선정한 배경은.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게다가 경제성장 속도로 빠르다.

또 한국에 부족한 토지.광산.인적 자원이 풍부하며 지역적으로 사업하기에
유리한 위치다.

산업구조면에서 양국은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

-LG그룹의 중국 진출 현황은.

"지난 88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해 지금은 전자.화학 등 10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작년 한햇동안 10억여달러의 무역규모를 기록했다.

현재 연산 10만t규모의 PVC레진사업.분산 염료 등 석유화학 부문,
컬러브라운관.오디오.에어컨.전자교환기 등 전기전자 분야, 부동산 개발 등
20여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추진할 프로젝트는.

"정유.대형 석유화학기지 가전.반도체.통신 등 그룹 주력사업은 물론
도로 공항 항만 발전소 등 사회 간접자본(SOC)시설 유통 부동산 개발
금융산업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중국 경제 개혁의 핵심 과제인 국영기업 위탁관리에도 관심이 있다.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일본기업들에게 이미 기선을 뺏았겼다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전자 화학 등에서는 충분히 일본 기업 등과 겨룰만
하다.

통신운영 부동산 개발 등 신규 유망 사업에 대해서는 조기에 기회를
포착해 공격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구회장은 지난 20일 중국에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다녀왔다는 설도 있는데

"북한을 갈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상해 청도 중경 등을 둘러보며 중국내 사업 구상을 가다듬었다.

30일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최근 LG전자가 북한에서 임가공 생산한 TV를 국내에 반입하는 등
남북한간 경제 협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데.

"그동안 북한에서 의류와 컬러TV 등을 임가공 생산했는데 품질 수준이
남한 못지 않았다.

여건이 조성된다면 평양 근교에 컬러YV 등 전기 전자 제품의 현지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중국이외의 해외 진출 전략은.

"동남아 동유럽 CIS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 등에서는 기회에 따라
선별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은 M&A 및 전력적 제휴를 통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의 대기업 정책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규제는 완화하되 기업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
기본방향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

정책의 본래 취지는 살리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는 선에서 운영될 것으로 본다.

신노사정책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