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어문자는 무엇일까.

어떤 이름을 지어야 소비자들의 호감과 관심을 끌까로 고민하는
식품업체들이 자기들 제품에 "Q"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는
"Q"가 선호도 1위인 것으로 추정된다.

빙그레는 자사우유제품의 BI(브랜드이미지통합)작업을 하면서 "생Q"로
정했다.

Q는 Quality(품질)의 머리글자로 고급우유를 지향하던 제품에 안성마춤
이었기 때문이었다.

빙그레는 이후 일반제품도 "밀Q"로 이름지었다.

또 껌부문에서 롯데제과에 늘 밀리기만 해태제과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단일브랜드로 최고의 매출을 올렸던 껌도 "덴티Q"였다.

해태는 이 제품의 작명전에 소비자조사를 통해 여러이름 문자에 대해
선호도를 조사했으나 "Q"가 가장 좋다는 응답을 얻었다.

그래서 해태는 장수상품인 "부라보콘"의 후속제품이름도 "부라보Q"로
정했다.

이밖에 동화약품의 DHA음료 "마이Q" 태웅식품의 "똑똑Q" 역시 IQ를
연상시키면서 머리가 좋아진다는 의미까지 함축하고있다.

업계관계자들은 Q가 어감이 밝고 강한 이미지를 풍기고 쉽게 기억되는
장점이 있어 Q를 이용한 제품이름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