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쿠바에 해외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쿠바에 대한 투자는 주로 관광과 지하자원개발을 비롯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게 특징이다.

23일 쿠바의 무역및 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91년만 해도 관광분야에 집중된
20건이 전부였으나 지금은 통신, 광업등 34개 분야에 걸쳐 2백 40여개의
외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투자액도 50억달러를 넘고 았다는 것이다.

통신사업에는 멕시코의 도모스그룹이 쿠바전화 사업의 49% 지분을 차지
했고, 카나다와 호주의 기업들은 쿠바광산개발을 위한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의 한 투자회사는 유람선 터미널을 차지했다.

이같이 외국인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은 정부의 아낌없는 협조, 초기
사업자에 대한 세금면제, 독점사업 분야에 까지 규제없이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쿠바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들은 정부를 통해 종업원을 채용하고
정부에 종업원의 급료를 지불한다.

정부는 이돈의 일부인 8~12달러만 종업원에게 주고 나머지는 국고에 귀속
시키고 있다.

외국인 투자를 더욱 활발히 유치하기 위해 쿠바정부는 지난해 가을 외국인
투자법을 새로 제정했는데 이 법에는 1백% 외국인 단독투자와 쿠바종업원을
직접 채용하는 조항까지도 신설돼 있다.

최근들어서는 해운, 소매등 국영사업체의 외국인투자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외국인투자와 전통적인 관광사업에 힘입어 쿠바경제는 올해 2.5%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쿠바투자 랭킹 10개국으로는 멕시코(22억5천6백만달러), 캐나다(7억
4천1백만달러), 호주(5억달러), 남아프리카(4억달러), 스페인(3억5천만달러),
네델란드(3억달러), 브라질(1억5천만달러), 칠레(1억달러), 이탈리아(9천
7백만달러), 영국(7천5백만달러) 순이다.

[ 뉴욕 = 박영배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