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홍구대표위원은 23일 "경색정국을 타개하고 15대국회를
국회법에 명시된대로 내달5일 개원할 수 있도록 야당측과 대화와 교섭을
해나가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날 취임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불필요한 여야대립으로
개원일이 지켜지지 못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야당총재들을
방문해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고 싶다"고 여야대화를 공식 제의했다.

이대표는 야당과의 구체적 교섭문제에 대해 "서청원총무에게 대야협상의
전권이 맡겨진 상태"라며 "서총무가 다양한 대화채널을 통해 야당의 주된
관심사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집권당으로서 책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무소속 당선자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안정의석을 갖고 정치를 하려는 것이 투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야당의 영입작업 비난을 일축했다.

이대표는 "야당의 불편한 심기를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며 "여당이
다수의석을 확보했다고 해서 독주와 횡포가 일어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은 그러나 이대표의 야당당사방문및 대화제의를
일단 거부하고 나서 여야수뇌부간 대화성사 여부는 오는 26일 야권의
보라매공원집회가 끝난뒤에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이날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대화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도 "김종필총재를 비롯한 전 간부진은 대여투쟁에
진력하고 있는 시점에 이대표의 방문을 수용하는 것이 투쟁의 강도와
일관성을 저해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호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