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들의 배당기피로 주식투자자들이 국제 수준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배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인해 안정적 배당수입을 원하는 장기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고 주식
시장에는 단타매매 위주의 투자자만 존재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0년이후 우리나라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액을
주가로 나눈 것)은 공금리의 10~20% 수준에 불과, 미국 영국등 선진국의
60~80%에 비해 너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고완석조사부장은 "지난 90년이후 우리나라의 평균배당수익률은
1.83%에 그쳐 평균공금리수준(9.1%)의 20.1%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며
"배당 자체가 주식투자자에게 주식투자의 유인을 제공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90년이후 연평균 배당수익률이 공금리의 67.5%, 영국은 60.1%
수준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3배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측은 이같은 낮은 배당으로 인해 배당수입 목적의 장기 및 안정적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이탈,주식투자인구가 90년 241만명에서 지난해
154만명으로 감소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대주주들이 배당수입이 늘어날 경우 종합소득세과세때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점을 우려, 배당을 기피하고 있는 것도 저배당의 원인이라고
증권거래소는 밝혔다.

이와함께 국내 상장사들은 순이익이 증가했는데도 배당은 오히려 감소하는
역배당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94년에 비해 95년의 이익이 99% 증가한 63개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6.5%포인트, 이익이 66.5% 증가한 63개사는 배당성향이 11.8%포인트 감소
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