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곡물가격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해의 10배이상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
이란 자료에 따르면 밀 옥수수 대두등 국제곡물가격은 올해 작년보다
23.8% 올라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각각 0.33%포인트와 0.25%
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국제곡물가격이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각각 0.03%
포인트와 0.02%포인트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에 비하면 각각 11배와
12배에 달하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곡물작황 부진등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올들어 급등하고
있는 국제곡물가격은 새로운 곡물이 출하되는 3.4분기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했다.

실제 지난 16일까지 밀값은 전년말보다 30.8% 올랐으며 옥수수값과 대두값
도 각각 40.1%와 11.9%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이들 곡물소비량의 98%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은 그러나 국제원유가격은 하반기이후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어서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각각 0.18%포인트와 0.10%포인트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원유가격은 지난 16일까지 WTI기준 6.2% 올랐다.

비철금속과 공업용 원재료가격은 올해 각각 9.9%와 8.8% 하락, 국내물가
에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원유 곡물 비철금속 공업용원재료등 국제원자재가격은 생산자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리고 소비자물가를 0.32%포인트 상승시킬 전망
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