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을 이용, 자동차의 위치에 따라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도로의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자동항법장치(네비게이션시스템)운용을 위해 전국
도로망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수치지도가 구축됐다.

자동차부품연구원(원장 최성규)은 지난 94년부터 현대자동차, 대우정밀,
삼성전자 등 자동차 관련업체 9개사와 서울대등 3개 대학과 함께 선도기술
개발과제로 추진한 이 지도의 제작이 완료됐다고 22일 밝혔다.

18개월의 연구기간동안 총 3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지도는 도로의
종류, 등급등 각종 교통정보들의 상관관계를 DB방식으로 저장하는 위상구조
방식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교통량이 많은 수도권과 부산, 대구등 4개 광역시는 1대 5천, 그 외의
지역은 1대 2만5천의 축척으로 제작돼 교통량에 따른 정보 수용도를
높였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밖에 차량 운행시 위치의 확인, 목적지 선정에 필요한 주요 관공서,
상업시설, 철도등을 종류별로 구분한 지형지물을 나타냈기 때문에
자동항법장치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한 자동차부품연구원의 이수영전장기술개발부장은
"이 지도가 도로에 대한 정보를 위상구조로 갖고 있고 주요 지형지물을
포함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관련업계들의 자동항법장치 개발을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교통시스템(ITS)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진흡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