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표적노동단체
인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생필품 지원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노총은 21일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내달부터
산하 조합원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성금 모금및 생필품 걷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총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노총회관에서 본부및 산별연맹
정치국장 회의를 갖고 전조직의 역량을 동원, 북한 주민에 대한 생필품
지원운동에 착수키로 결정했다.

노총은 20개 산별 연맹과 지역본부별로 모금운동을 벌여 일정 양의 성금과
생필품이 모아지면 이를 북한의 대표적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이나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할 방침이다.

노총은 대한적십자사를 거치지 않고 조선직업총동맹을 통해 직접 생필품을
전달하게 될 경우에 대비, 내달초 통일원에 북한주민 접촉신청을 낼 계획
이다.

이에 앞서 노총은 지난 2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북한주민 생필품지원
추진위를 구성한데 이어 지난달 중국 중화전국총공회(중국 노총)의 위건행
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위주석에게 북한과의 접촉을 주선해 줄 것을 비공식
요청한 바 있다.

노총의 고위관계자는 "당시 (중국노총의) 위주석에게 북한주민 돕기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었다"면서
"순수한 동기에서 출발한 캠페인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