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미국 독일등으로부터 밀려 들어오는 수입자동차가 일본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공업협회(AAMA)는 올4월까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
슬러 등 미국 3대자동차메이커의 일본 판매대수가 4만2백1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증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미국자동차 판매의 폭발적인 증가는 지난해 8월 체결된 미.일자동차협정에
따라 수입장벽이 낮아진 가운데 크라이슬러 GM등이 일본인 기호에 맞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현지 딜러망을 대폭 확대, 대일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수입외제차의 일본시장 점유 증가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국
시장에도 적잖은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미국 메이커들은 특히 지난3-4월에만 60개이상의 딜러망을 신규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9개 머물던 2월말수준의 2배를 넘는 것이다.

GM 크라이슬러등 미국자동차메이커들이 딜러망 확장과 함께 일본
중산층을 겨냥한 신차를 대거 선보이고 있는 것도 전례없는 판매증가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내놓은 배기량 2천 급의 소형승용차 "네온"은 일본의
대중차로 인식돼온 도요타의 "카로라"와 닛산의 "샤니"등의 시장을
공략하기위해 개발됐다.

포드는 또한 주력판매차종인 "토러스"의 가격을 평균 7%정도 인하하는
한편 가격결정권을 딜러들에게 일임하는 오픈 가격제를 도입했다.

GM의 경우도 도요타자동차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카발리에"외에 내년
부터 "새턴"을 일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BMW도 새로 개발한 최고급차종인 8기통짜리 "BMW735i"를 출시
하면서 일본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외제차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말 쯤에는
일본시장에서 수입자동차 점유율이 10% 두자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