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출범이후 계속 써왔던 "신경제"란 용어가 앞으로 사라진다.

정부는 지난 5월 6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열린 "21세기
한국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 보고회의 제목을 당초 "신경제 장기구상
보고회 "로 잡았으나 최종 순간 "21세기 장기구상보고회"로 변경했고
이 보고회의 후속조치로 이뤄지고 있는 각 분야별 공청회의 공식 명칭도
"21세기 장기구상" 공개공청회로 바꾸기로 했다.

정부관계자는 "20회로 예정된 공청회중 첫 공청회였던 지난 9일 세제반
(조세제도 및 조세행정의 중.장기 발전방향)공청회는 사전 협의가 제대로
되지않아 "신경제"란 이름으로 열렸으나 앞으로는 명칭이 "21세기 장기구상
공청회"로 통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공청회를 앞두고 있는 금융반(개방시대의 금융산
업경쟁력제고방안)의 경우 "신경제"란 이름으로 이미 작성한 보도자료등의
자료를 "21세기"란 명칭으로 다시 교체하기로 했다.

"장기구상"작업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문민정부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신경제"란 용어는 문민정부의 트레이드마크
처럼 불리고 있어 다음 정권에서는 사용하기 힘들 것"이라며 "따라서 2020년
까지를 목표로 하는 이번 장기구상 작업에 신경제란 용어를 쓰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경제 명칭을 바꾸는 것에 대해 청와대측과 협의를 마쳤다"
고 말했다.

"신경제"란 용어는 지난 92년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영삼후보가
민자당(현 신한국당)국책연구원이 개최한 "경제개혁에 관한 국민토론회"에서
"나의 신경제구상"이란 제목의 특별 연설에서 공식 등장했었다.

이 신경제구상은 당시 박재윤 경제특보(현 통상산업부장관)이 골격을 세운
것으로 김대통령은 취임 한달만인 3월 22일부터 "신경제 1백일 계획"을
시행했고 그해 6월 "신경제 5개년계획"을 수립, 지금까지 "신경제"란
이름으로 각종 경제개혁을 추진해 왔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