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개최지선정작업이 본격화됐다.

모두 6개지역에서8개기관이 저마다 개최지로 선정되겠다는 의욕적인
청사진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지역발전을 한단계 높일수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돼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제회의시설 숙박시설 문화환경여건및 자연경관면에서 서로가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청한 기관별로 청사진을 요약한다.

<>무역협회(서울)

이미 삼성동에 무역협회가 대지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1만여명을 수용할수있는 최신시설이 구비된 대회의실과 40여개의
각종 회의실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 인근에 25개의 호텔, 1만2백38개의 방을 확보할수있다고 주장했다.

문화환경여건으로 서울시내고궁, 인근의 선사유적지, 예술의 전당,
올림픽경기장을 자랑으로 내세웠다.

<>부산

2천명을 수용할수있는 대회의실외에 정상회의실 각료회의실용 등으로
1만평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변 호텔에 2천1백55실이 마련돼있고 1천5백29실을 추가해
총 3천6백84개의 방을 인근에 확보할 예정이다.

11만평에 달하는 부산문화공원을 조성할 예정이고 국보 보물등도
적지않다.

<>대전

5천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소회의실(5백석, 5실)및 프레스센터 연회장
대표단사무실을 갖출 계획이다.

호텔은 1천27개의 방이 이미 확보돼있고 호텔을 몇개 더 지어
2천9백78개의 방을 추가할 예정이다.

공주 부여등 백제문화관과 온천휴양지등 우수한 문화환경여건을 갖추고
있다.

<>경주

국제회의장과 부대시설용으로 부지 5만평, 주시설 1만평, 지원 및
관련시설 2만평을 확보할 계획이다.

호텔은 1천6백89개의 방이 이미 확보돼있고 4천2백95개의 방을 추가할수
있도록 호텔을 더 지을 예정.

석굴암과 불국사 등 유서깊은 신라문화권과 동해안을 연계한 관광벨트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경기 일산

국제회의장과 부대시설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서울소재 특급호텔 26개를 이용할수있고 4백실을 갗춘 호텔을 신축할
예정이다.

국내최대규모인 호수공원등 자연경관도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8천명을 수용할수있는 국제회의장과 중소회의장 24개를 갖추기로 했다.

호텔은 2천5백2실이 확보돼있고 4천4백65개실을 추가하기위해 몇개의
호텔을 새로 짓는다.

독특한 도서문화와 서민문화, 청정무공해자연, 천혜의 자연경관, 온화한
아열대기후 등 문화 및 자연경관이 다른 지역을 앞선다고 밝혔다.

그밖에 서울의 관악구와 용산구도 나름대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밖에 2개민간기업이 신청했으나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ASEM민간자문위원회에 설명을 하지는 못했다.

민간자문위원회는 원활한 회의운용, 각 정상들에 대한 경호, 회의가
끝난후의 시설활용문제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최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