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하는 백혈병 어린이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

지난 15일 국내 처음으로 서울대 병원 근처에 백혈병 어린이와 가족들의
숙박시설인 "제일생명의 집"을 개설한 이태식 제일생명 사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앞으로도 생명보험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공익사업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사장은 제일생명의 집이 생긴 배경은 <>먼거리를 오가야 하는
백혈병 어린이가 상당수에 이르고 <>병원 입원실이 부족, 치료를 받은
다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데다 <>지방거주 어린이와 가족의 경우
친척집이나 여관을 이용해야 하나 비용과 위생상 문제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맥도날 햄버거사가 시카고 등 10여개 종합병원에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요양소를 설치 운영중에 있으나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
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제일생명의 집을 이용하고자 하는 백혈병 어린이
가족들은 후원회 (02-263-4231)에 연락하면 누구나 (지방 거주 어린이에게
우선권)가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도 잊지 않는다.

공무원 (감사원)에서 지난 92년 보험사 사장으로 변신한 이사장은
생보사의 성격상 기업이윤을 사회공익사업에 환원해야 한다는 믿음
탓인지 그동안 다양한 공익사업을 전개해 왔다.

미래의 지도자 양성을 위해 매년 "서울시 초등학교 어린이 회장단
수련회"를 열고 있으며 전국 어린이 독후 감상문 현상 공모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또 작년 10월에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지원을 위해
"제일나이스건강보험" 개발, 선보였다.

국내 최초의 공익성 보험상품인 이상품은 수입보험료의 0.5%의
경영수익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지원하는 것.

이사장은 공익상품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좋아 올해중 4백억원의
수입보험료가 예상된다며 이추세라면 30여명의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일생명의 공익사업 대상이 이처럼 어린이에 촛점에 맞춰져 있으며
앞으로도 이분야에 특화될 것이라고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제일생명의 집을 개설한 것을 계기로 제일나이스건강보험
같은 공익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 판매해 소년 소녀 가장 등과 같은
불우한 어린이를 지원하는 사업 규모를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 송재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