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은행의 대북채권증서가 국제시장에서 20%가량 할인된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통일원당국자는 "1백11개 서방채권은행단이 북한의 상환거부로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23억3천만달러상당의 채권중 일부를 20%가량 할인해
국제시장에서 유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정부<>서방채권은행단<>개별기업 등 기존채권자이외에
투자위험을 선호해 유통시장에서 채권증서를 매입한 투자자가 새로운
대북채권자로 등장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 북한의 대리인은 이 채권을 매입할 수 없어 서방금융
기관간에 주로 거래되고 있다"며 "일부 국내금융기관에도 매입의사를 타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87년 8월 서방채권은행단에 의해 "파산국가"로
지정되는 등 신용도가 최악의 상태에 있어 북한채권의 매매는 일반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외채무는 지난해말현재 러시아 43억2천만달러, 중국 21억9천만
달러, 일본 9억1천만달러, 서방권 40억9천만달러 등 모두 1백15억1천만달러
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