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D램 시장의 선점을 위해 추진중인 대대적인 투자경쟁
대열에 대만까지가 세계반도체시장이 공급과잉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은 97년 한햇동안 반도체공장 (8인치웨이퍼 가공)은
20개나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월평균 반도체 생산능력이 현재의 5배인 50만개 (8인치웨이퍼
기준)로 크게 늘어난다.

특히 이들 대만업체들은 한국산 제품에 대항하기 위한 저가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어 한국반도체 업계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9년부터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와 공동으로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6위의 대만 PC업체 에이서는 내년부터 16메가D램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만 UMAX그룹도 일본 미쓰비시전기와 손잡고 대만의 실리콘밸리인
신죽공업단지에 공장을 설립, 오는 6월부터 16메가D램을 월 3백만개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경제부에 따르면 94년 대만 IC (집적회로)생산액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22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대만의 반도체 자급율이 16%에도 미치지 못하자 업체들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만은 오는 2000년 유럽을 따돌리고 미국 일본 한국에
이어세계 4위 (시장점유율 5.6%)의 반도체 생산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과 일본업체들도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97년에는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D램 가격이 폭락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