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공시체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결전보다 연결후 재무제표에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표기돼 내부거래 파악이 오히려 어렵게 되는등 연결회계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개별 매출액
(연결회사 기준)은 모두 264조원이었으나 연결후 매출액은 342조원으로
29%나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통계를 접한 일반인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개별회사도 마찬가지여서 자회사가 많은 기업일수록 연결후
경영실적이 좋은 것으로 표기되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연결재무 제표는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기업 집단의 순수한 매출과 이익등
기업 실상을 보기위해 내부거래를 빼고 계산하는 것이 취지지만 현행 규정이
모기업의 합계액 만을 발표하도록 한 결과 매출과 이익이 연결전보다
늘어나게 표기되는 우스꽝스런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이 기업집단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결에 포함된
개별 회사의 재무제표를 일일이 찾아 보아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고 비등록
기업에 대해서는 이나마도 파악하기가 힘든게 현실이다.

증권감독원 역시 이같은 문제는 인식하고 연결재무 제표를 공시할 때
개별회사의 연결전 재무제표를 같이 공시해 연결전과 후를 간단히 비교할
수있도록 관련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증권계는 최근들어 기업 회게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업집단 재무 제표를 도입하는 문제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행 연결재무제표부터라도 비교가능성을 높이는등 이용자 위주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규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