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대출세일을 이용, 한꺼번에 1백억원이상의 어음을 발행,
신용금고 등 금융기관에서 할인받은뒤 해외로 도주한 대형어음사기사건이
발생해 금융계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경인프로(대표 김부국)는 최근
2-3개월사이에 1백억원이상의 어음을 집중적으로 발행, 최근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는 서울소재 상호신용금고에서 세금계산서를 허위작성하거나
유령회사의 배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신용으로 할인받은뒤 잇따라 부도를
냈다.

이에따라 은행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은 이날 사건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액은 <>삼보금고 30억원 <>기산금고 20억원 <>현대.
벽산.동인금고 각각 10억원 등 8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회사가 발행한 어음을 소지하고 있는 신용금고들이 상당
수인데다 아직까지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어음까지 합하면 피해액은
1백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고업계에서는 이들 회사가 조직적으로 어음사기사건을 벌인 점에 비춰
총피해규모가 4백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경인로프의 김사장이 은행출신이었던 점을 활용, 주로 이 은행
출신들이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신용금고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
됐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