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 = 최필규 특파원 ]

북한이 경제특구로 지정된 나진.선봉지역에 반도체, 집적회로(IC)
생산프로젝트 등 총 58건에 대해 4억4천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북한은 오는 9월 18일 나진 선봉에서 최초의 대규모 투자포럼을 열고
이같은 투자유치계획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북한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투자포럼을 개최, 외자유치를 적극화하는 것은
식량부족과 경기침체 등 경제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경제특구인 이
지역의 외자유치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번 포럼에서 제시할 투자유치 리스트에는 농수산물 가공, 맥주,
봉제, 목가공, 타일, 조명, 시계 등 "생활밀착형" 산업이 대부분을 차지
하지만 반도체와 집적회로(IC)의 제조등 하이테크 관련 제품도 포함돼
있다.

북한은 이같은 58개 항목을 기초로 이번 포럼을 지원하는 유엔개발계획
(UNDP)및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등 유엔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오는
6월말까지 투자유치 품목을 최종 결정한다.

각 투자품목별 세부상황은 7월 이후확정된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 결정되는 품목은 현재 리스트보다 늘어난
80-90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한측이 잠정 결정한 58개 투자분야중에는 일부 구체성과
현실성이 결여된 것도 있어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