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곡창지대의 기상 악화로 곡물 파종 지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옥수수, 밀 등의 재고량이 2차대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미 정부의 발표에 따라 13일 시카고 곡물시장의 곡물가격이 큰폭 강세로
마감됐다.

미 시카고 시장의 옥수수는 동부 옥수수 재배지역의 냉습한 날씨로
파종이 연기된데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16만5천t과 33만3천2백48t을
매입하는 등 수요 강세가 겹쳐 7월물의 경우 전날보다 부셸당 10센트
상승한 4.92달러, 9월물은 전날보다 부셸당 12센트 오른 4.13달러로
폐장했다.

밀 7월물은 전날보다 부셸당 8센트 오른 5.88달러로 마감했다.

미 피마트 선물사의 댄 체칸더 분석가는 옥수수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치솟았으며, 투자자들이 재고량 부족사태를 우려
사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밀 선물가격도 이미 냉습한 기온 상태인 북부 밀 재배지역에 앞으로
10여일 간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로 큰 폭 강세를 기록했다.

겨울 밀 수확량은 지난 78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고량도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농무부는 이날 곡물 시장 마감 직후 옥수수 재고량이 지난
4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겨울 밀 수확량의 46%가 불량품이고
26%만이 양호한 상태라고 발표, 곡물가격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