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식 <제일은행장 직무대행>

-한일그룹으로 인수된 결정적인 이유는.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부담과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채권금융기관의
원칙에 가장 부합했다.

지난9일자로 개발승인이 난 9만9천평의 수원공장부지에 5천3백세대의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인데 이중 3천3백세대에 대해선 우성그룹과 도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약속하는 등 계획이 구체적이고 실현성이 있었다.

또 김중원 회장이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및 비업무용 부동산 등 개인자산을
처분할 계획을 밝혔다"

-우성그룹에 대한 추가자금지원은.

"한일그룹이 요구한 2천7백억원을 앞으로 2~3년에 걸쳐 지원할 것이다.

2천7백65억원의 증자분까지 포함해 모두 5천억원정도가 우성그룹의
정상화에 소요될 예정이다"

-인수계획중 한일그룹과 미원그룹의 가장 큰 차이는.

"미원은 1천5백억원의 증자계획을 제시했다.

또 5천억원이상의 추가자금지원을 해줘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상당기간동안
이자지급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인수의향서와 달라진 것이 없었나.

"미원은 9일 수정해서 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전 제의보다 오히려 나빠졌다.

한일은 당초 조건과 비슷했다"

-외부압력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왜 8일 비밀회의를 했나.

"전체회의를 하는게 바람직했으나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사전에 이견을 조율하고 원활한 합의를 도출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실사후 자산이 부채보다 많을 경우에도 한일은 영업권 프리미엄을
주는 것으로 돼있는데.

"우성그룹이 오래된 기업이고 영업경험도 풍부해 어떻게든 프리미엄은
인정돼야 한다는게 채권단의 입장이었다"

-한일그룹은 지난해 적자였는데.

"올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3천4백억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인수계약은.

"다음주중 체결된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