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는 올 하반기중 시멘트 출고가격을 5%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시멘트 수급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과 내달중으로 예정됐던
부분 보수일정을 모두 연기키로 했다.

김관영양회공업협회 히장(성신양회사장)은 13일 "국내 시멘트 내수
출고가격은 현재 t당 4만4천5백원대로 세계에서 가장 싸다"며 "철도요금
등 물류비 상승에 따라 시멘트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그동안 업계가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부응해 시멘트값
인상요인을 생산비용 절감으로 흡수했으나 이젠 한계에 다다랐다"며
"작년 시멘트업계의 수익이 크게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회협회는 이에따라 금년도 예상 물가상승률 수준인 5%안팎의 시멘트
가격인상 방안을 마련, 하반기중 통상산업부와 협회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멘트 가격은 법적으로 자유화돼 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정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규제하고 있다.

김회장은 또 최근 시멘트 수급 불안정과 관련, "각 회사들이 당초
5,6월중으로 잡고 있었던 설비 부분보수 일정을 모두 비수기인 연말로
연기하기로 했다"며 "시멘트 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업계가 생산확대와
수입촉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시멘트 연간 수요가 지난해 5천6백만t에서 오는 2000년까지
매년 3%씩 늘어날 전망"이라며 "협회가 산업연구원(KIET)에 용역의뢰한
시멘트 중장기 수급전망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업계 차원의 증설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