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유럽지역의 PC판매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PC업체간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전문 시장조사회사인 미데이타퀘스터는 올 1.4분기 유럽지역 PC
판매성장률이 작년 같은기간 29.5%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2.8%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발표했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에서는 PC판매가 20.7% 증가한데 비해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8.9%와 8.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타퀘스트는 유럽PC시장의 둔화는 가정용 PC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성장둔화와 함께 PC업체간 시장점유율도 큰 기복을 보여 치열한 판매경쟁을
반영했다.

세계최대 PC판매업체인 미컴팩은 지난해 1.4분기에 유럽시장에서 12.7%를
장악했으나 올해는 12.3%로 떨어졌다.

컴팩측은 올연초에 새로 출시된 자사 노트북컴퓨터에 대해 경쟁업체들이
악성루머를 퍼뜨려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에비해 IBM은 작년 1.4분기 8.5%이던 유럽시장점유율을 올 1.4분기에
9.9%로 끌어올렸고, 휴렛팩커드의 점유율도 4.5%에서 5.3%로 높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