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환자돕기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가 1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그대 있음에"는 성라자로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과 라자로돕기회 (회장 정창현)가 어려운 환경에 있는 나환자를
돕고, 나병퇴치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마련해온 행사.

음악회 수익금 전액은 나환자를 위해 쓰여진다.

9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억800만원을 모금한 라자로돕기회는 그동안
소록도병원, 가톨릭의과대학 만성병연구소, 대한나학회, 성형수술 봉사회
등 총 17곳의 국내 나환자시설을 지원했다.

또 중국 소련 몽골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루마니아
등 해외 나환자시설 19곳에도 지원금을 전달했다.

올해 자선음악회 모금 목표는 2억원.

국내외 시설에 절반씩 지원하는 관례에 따라 중국 나병원 2곳, 베트남
2곳, 인도 등 총 5곳의 해외 나환자시설에 후원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레퍼터리는 박은정 유지혜 박라나 서승혜씨의 하프앙상블 "이별의 곡"
"폴카"와 소프라노 박수정씨의 "어둠은 정적속에 쌓이고" "그리운 그 이름"
(피아노 권경순), 베이스 김요한씨의 "뱃노래" "더럽혀진 영혼", 테너
박치원시의 "산촌" "자유의 날이 온다면" 등.

또 연세대 정찬우 교수와 딸 세나양이 함께 바이올린이중주 "나바라"를
연주하고, 가수 패티김씨가 특별 출연해 "인형의 눈물" "아도라"를 열창할
예정이다.

한편 이경재 신부는 "지난 4월 나환자 현황파악과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공식적으로 나환자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당분간
중국 길림성과 연변지역의 한인교포 나환자를 돕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음악회를 주최한 라자로돕기회 정창현 회장과 이종덕 운영위원장
(예술의전당 사장)은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 나환자시설을 운영하던
우리나라가 지금 더어려운 나라를 도울 수 있게 된 데는 "그대 있음에"
음악회의 역할이 적지않았다"며 "사회각계의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