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사이드 벙커샷의 실수에도 두가지가 있다.

볼을 직접 맞혀 홈런성 볼을 치는 것과, 필요이상의 모래를 파내는 것
말이다.

어느 것이 더 치명적인가.

물론 전자이다.

그린사이드 벙커샷의 기본은 볼을 치는 것이 아니라 모래를 "떠내는"
것이다.

볼을 직접 맞히면 그것은 대부분 그린을 훨씬 넘어버려 원래 있던 것보다
악화된 상황을 맞게 된다.

차라리 모래를 더 많이 떠내는 실수를 택하라.

벙커샷의 전통적 가르침은 "볼뒤 2인치지점을 타격하라"이다.

그러나 그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 볼뒤 3인치지점을 타격해도 볼은 벙커를
벗어난다.

실은 볼뒤 5~6인치 지점까지 쳐도 벙커샷을 성공할수 있다.

단 피니시가 끝까지 되도록 스윙해주어야 한다.

떠내는 모래가 많을수록 스핀은 적게 먹히며,낙하후 많이 구른다.

벙커샷은 모래를 많이 떠내는 쪽이 결과면에서 낫다.

어차피 벙커샷은 피니시가 필수적이므로.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