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프로골프의 선수층이 두터워지기는 두터워진 모양이다.

9일 관악CC 동코스 (파72.6,118m)에서 벌어진 96 포카리 일간스포츠
오픈 이틀째 경기결과를 보면 프로 초년생들이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상위권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선수는 김영수(26)와 남영우(23).

김영수는 지난해 프로가 돼 올해부터 공식 경기에 출전한 선수이다.

이번대회는 단 세번째 공식경기인데 스코어는 이날 70타에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5위권 (오후 5시현재 중간종합)의 호기록이다.

김은 남서울CC에서 최상호를 스승으로 연습하고 있는 선수로 특기
역시 최상호와 비슷하게 퍼팅이다.

23세의 젊음과 함께 미국에서 골프를 배워 온 남영우 역시 프로
초년생이다.

그는 미천한 경험과 나이에서 올 수 있는 성급함을 뒤로 감추고
이틀 연속 2언더파 70타의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틀 합계는 4언더파 140타.

프로 1년생들이 이같이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상위권을 달리기는 사실
힘들다.

아무리 코스가 쉽고 샷이 제대로 날아도 골프의 속성상 보기는 불가피한
법.

따라서 이들이 이틀간 4~5언더파를 치는 것은 버디를 8개이상 잡았다는
의미이다.

김영수도 이날 보기를 3개나 범했으나 버디를 5개 잡았다.

또 남영우는 더블보기 한개에 버디 4개였다.

<>.이날 경기결과 단독 선두는 역시 최상호(41.코오롱엘로드).

최상호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2라운드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2위 김완태(34.나이센계약프로)를 1타차로 제쳤다.

이날 오후 12시8분 10번홀부터 출발한 최는 14번홀(파4.366m)에서
세컨드샷 토핑으로 그린을 오버, 4온2퍼트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안정을 되찾아 버디사냥을 계속했다.

한편 단독 2위 김완태의 선전도 돋보인다.

프로 10년생이나 아직 우승이 없는 김완태는 이날 무보기에 버디만
5개 잡아 67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는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권.

지난해 상금랭킹 7위인 김완태는 이틀동안 단 한개의 보기(첫날
11번홀에서의 3퍼트)만을 범하는 등 이번대회 흐름이 괜찮다.

이날 경기후 김은 합계 14~15언더파를 우승스코어로 내다 보았다.

92년이래 줄곧 20위권안의 상금랭킹을 달리고 있으나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완태로서는 이번이 최고의 찬스임이 분명하다.

그는 국산골프클럽인 나이센 드라이버및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통산 5승의 베테랑 김영일(41.브리지스톤 계약프로)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치며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권이다.

91년 최강전우승이 마지막으로 최근 몇년동안이 슬럼프라고 볼수 있는
그로서는 오랜만에 호타를 날리고 있는 셈.

이날 경기는 바람이 다소 심하게 불어 첫날 보다는 스코어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이번대회 총상금은 2억원이고 우승상금은 4,000만원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