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을 앞두고 증권가에 인원급 인사태풍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임원은 87명 안팎.

이들의 재신임여부는 오는 25일 또는 27일 일제히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에서 확정된다.

지난해 증권사 영업실적이 전례없이 부진했던 만큼 상당수 임원들은
불명예 퇴진을 우려, 대주주 또는 최고경영자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좌불안석"인 상태.

특히 유임여부를 주총일 직전까지도 제대로 통고해주지 않았던 전례가
있었던 일부 은행계열 증권사및 개인소유 소형증권사 임원들의 경우 더욱
"속"이 타고 있다.

회장급중 임기만료대상자는 신영증권 원국희회장과 신흥증권 지성양회장,
대유증권 이태수부회장등 3명이다.

대주주인 이들은 당분간 현역에서 계속 일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영증권 김부길사장은 후진을 위해 용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임사장으로 김태길전무와 이열재전무가 거론되고 있다.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지난 90년이후 6년째
동부증권을 이끌고 있는 황용운사장은 3연임에 도전한다.

그러나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고 만65세라는 "고령"이 다소 부담이
될 것이다.

초임인 신흥증권 이학래사장은 유임될 것이 확실시된다.

부국증권 이철호사장도 3연임이란 벽을 넘을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증권 김영종사장은 지난 2월 부사장에서 승진한만큼 유임은 사실상
보장된 상태.

부사장급에서는 대신증권 이동표부사장의 재신임 여부에 대해 양재봉회장이
결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임인 LG증권 정광수 홍종호부사장은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동부증권 김무기부사장(김준기회장 동생)과 건설증권 김상수부사장도
대수주와의 특수관계를 고려할때 본인이 희망할경우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총을 앞두고 지금까지 대신증권 전대종상무 김형민이사, 한진증권
오방근전무 정태갑이사등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