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은 최근 주가 급등 과정에서 일부 종목에 외국인이 가세한
작전세력이 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9일 증감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특정 종목의 주가 움직임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가 가세한 주가조작 세력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명간 증권거래소를 통해 해당 종목의 매매자별 매매내역을
넘겨받아 구체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현재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조작에 가담한 외국인이 있다면 이는 순수한 외국인이라기
보다는 국내증권사들이 운영하는 해외 현지펀드(역외펀드)일 가능성이 많아
이들 역외펀드들의 운영실태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역외펀드를 이용해 과도한 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상품 주식운용과 연계된 역외펀드의
동향에 대해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일부 증권사들의 역외펀드가 과도한
매매를 해 시세조작과 관련된 조사를 받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