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쁩니다"

15대총선에서 37개의석이 걸렸던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국민회의가
아닌 다른 당 간판으로 당선돼 "지역감정"이라는 난관을 극복한 신한국당
강현욱 당선자의 당선소감은 소박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포함, 세번째 도전끝에 "꿈"을 이룬 강당선자는 짧막한
소감뒤에 "나보다 더 고생한 사람도 많은데"라며 격전지에서 승리한
"장수"답지 않게 겸손해했다.

"경제부처에서 오래 일한 경험을 살려 행정규제완화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관계구축에 힘써 국가경쟁력을 키우는데 앞장서겠다"는
강당선자는 "대기업은 그들대로 일정한 룰을 만들어 그안에서 자율적인
활동을 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기술.보증지원 등을
확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계열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했다.

군산중.고를 거쳐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강당선자는 행정고시 3회
출신으로 재무부 이재국장,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동력자원부차관,
경제기획원차관, 농림수산부 장관, 전북지사 등 화려한 경력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강당선자는 "지역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이 득표로 나타난 것같다"며
"유권자들에게 일을 많이 할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또 "전북지사로 있을때부터 추진했던 용담댐건설과 새만금종합개발사업 등
지역 숙원사업을 목표기간내에 완공시키고 종합의료시설 유치,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게 먹혀들었다"고 말했다.

강당선자는 "전북지역의 취약한 재정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해를
배출하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우수한 기업들을 유치
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업들에게 좋은 사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는 등 양면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도 실력위주로 짜여져야 한다"는 강당선자는 "유권자들이
지역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일할수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면 지역감정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