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거래는 지난 82년 미캔자스시티 상품거래소(KCBT)가 밸류라인
종합지수를 대상으로 최초로 도입했다.

미국에서 주가지수선물거래가 성공을 거두자 다른나라들도 경쟁적으로
시장을 개설했다.

현재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등 선진국은 물론 우리와 주식시장규모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작은 브라질 스페인 홍콩 싱가포르등 총26개국이
주가지수선물 거래를 하고 있다.

멕시코 대만 필리핀등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영국 베어링사가 8억2,700만파운드의 손실을 입는 등
지수선물시장은 "위험한"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도입 1년도 안돼 유동성부족으로 거래가 부진해지는 등
선물시장에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거래대금이 가장 큰 주가지수선물은 S&P500(미)으로 지난해 6조560억달러
였고 일본의 닛케이225는 2조2,000억달러 규모로 2위였다.

미국에서는 밸류라인지수 다음으로 같은해 4월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의 S&P500지수를 대상으로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S&P500은 지난해 1,855만계약이 거래돼 미국선물지수거래량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자회사인 뉴욕선물거래소(NYFE)도 같은해
5월 NYSE종합지수를 대상으로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에는 S&P500을 비롯 MMI 밸류라인 NYSE종합 유러톱1000등의 주가지수
선물이 있다.

영국은 84년에 FT-SE100지수를 도입, 주가지수선물거래를 시작했다.

90년대초 런던금융선물거래소(LIFFE)의 전체선물거래중 주가지수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4%를 넘었지만 90년대 중반들면서 비중이 감소, 최근에는
3%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표적 주가지수선물인 FT-SE100은 지난해초 발생한 베어링사 파산등의
영향으로 도입이후 거래가 최초로 감소했다.

프랑스는 88년 CAC-40지수를 산출, 주가지수선물거래를 시작했다.

낙후된 금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주가지수선물시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CAC-40선물거래량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94년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선물거래량에서 주가지수선물은 12%를 차지했다.

일본은 87년 도쿄거래소의 싯가총액이 뉴욕을 추월하는등 급속한 성장을
함에 따라 새로운 자산운용수단의 욕구가 커져 88년 닛케이225를 도입했다.

닛케이225는 도입후 계약수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주식시장침체의 원인
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일본에는 닛케이225를 비롯 토픽스 닛케이300등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독일은 90년에 주가지수선물이 도입됐다.

주가 및 금리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세계적으로 주가지수선물이 활발히
거래되는데 영향받아 DAX선물을 상장했다.

DAX선물거래는 도입 첫해는 극히 부진했고 3년째인 92년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 지난해에는 일평균거래량이 약 20만계약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밖에 동아시아에서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등이 지수선물시장을
개설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86년에 도입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에 이은 세계 제5대
선물시장으로 성장했다.

홍콩도 86년에 지수선물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선물시장을 개설한 말레이시아는 거래부족으로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물지수가 20%이상 상승한데 따른 헤지거래의 불필요성, 인지도부족,
기관투자가의 관망세로 하루계약수가 예상했던 500계약에 크게 못미친
월64계약에 그쳐 유동성확보에 실패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