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여파 수출둔화] 경공업제품 타격 .. 중소기업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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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경공업제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자전거를 비롯,안경테 가구 양식기 문구 라이터의 대일수출이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반전하는가 하면 일부품목은 20~30%씩 줄어들고 있다.
시계 신발 피아노등 경공업제품 대부분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어렵게 구축한 시장기반이 흔들려 대일수출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엔화는 작년 4월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줄기차게 하락, 1년동안 미국달러에
대해 32% 원화에 대해선 22.3%가 각각 하락했다.
동경 외환시장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할때 작년 4월13일 달러당 79.25엔으로
최고를 기록한뒤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 올 4월말엔 1백4.26엔으로
곤두박질했다.
원화에 대해선 작년 4월19일의 1백엔당 9백55원44전에서 지난달말 7백42원
15전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급작스런 환율변동속에서 중소기업들은 적절한 수출대책을 세우지
못한채 혼란을 겪고 있다.
자전거는 엔저로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품목의 하나이다.
지난해 자전거및 부품의 대일수출은 2천4백45만달러로 94년보다 22.2%가
늘었으나 올해 들어선 하락세로 반전됐다.
삼천리 코렉스등 국내자전거업체들의 1.4분기 대일수출은 7백21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5.3%가 감소했다.
자전거는 일본시장에서 삼천리 코렉스등 한국업체와 일본의 브리지스톤
데키 나쇼날 미야타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품목이다.
삼천리의 수출팀 관계자는 "엔저와 일본업체들의 가격파괴바람이 불면서
한국산의 2배에 이르던 일본제품 가격이 지금은 10~20% 비싼 정도로 차이가
근소해졌고 일부 품목은 아예 한국제품보다 저렴하다"고 밝혔다.
가장 대중적인 제품인 바퀴지름 20인치짜리 아동용 자전거 CTB의 경우
일본 브리지스톤제품은 1만5천엔에 달했으나 최근 1년여동안 가격파괴로
9천엔까지 하락한 반면 한국산은 환차손을 덜기 위해 가격을 조금씩 인상,
7천엔에서 7천5백엔으로 올랐다.
따라서 일본산은 2배이상 비싸던 것이 지금은 20%만 비싼 상태이다.
업계는 한국산이 일본에서 팔리려면 최소한 30%이상 저렴해야 하는데
가격차가 좁혀져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의 경기침체 장기화와 이에따른 경쟁적인 가격파괴붐을 타고
중국의 저가품이 잇따라 상륙, 한국제품은 안팎으로 협공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은 한국산보다 평균 30~40%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안경테업체는 올들어 대일수출이 큰폭으로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분기중 일본지역 수출은 3백51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7%나
감소했다.
일본시장의 불황으로 도산하는 일본 업체들이 늘고 있어 엔화가치 하락에도
더이상 가격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업체는 입을 모으고 있다.
광학공업협동조합의 김천태전무는 "대표적인 수출품인 모넬을 소재로한
안경테의 경우 최근 5년새 개당 수출가격이 3~4달러에서 7~8달러로 이미
오른 상태"라며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로 엔저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상이 곤란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국내업체들이 채산성악화를 감수하며 일본의 시황에 맞춰 가격을
내리기도 어려워 수출이 30% 가까이 줄어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형편이다.
의자와 가구부품은 원래 대일수출이 취약했으나 그나마 엔저로 가격경쟁력
이 약해지면서 수출이 더욱 위축되고 있으며 몇몇업체는 대일시장공략을
몇년간 늦추기로 하는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올 1.4분기 가구류 대일수출은 4백11만달러로 25%가량 줄었다.
연간 1천만달러이상의 사무용가구류를 수출하는 퍼시스는 올해를 일본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았으나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시장 진출을 2년정도
연기했다.
퍼시스의 송종민이사는 "일본업체들은 버블경제이후 가격덤핑이 성행해
심지어 가구를 정상가격보다 70%나 할인해 덤핑판매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선 엔저에 따른 가격인상은 커녕 인하경쟁에 휩싸이게돼
도저히 일본시장에 상륙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구업체들은 오히려 오카무라 고쿠요 이토키 나이키등 일본 굴지의
업체들의 엔저를 활용해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금속제양식기는 지난해 대일수출이 25.5% 늘어난 2천2백50만달러에
달했으나 올 1.4분기엔 8.5% 줄어든 5백59만달러에 그쳤고 신발부품도
13.4% 증가에서 1.5% 감소로 반전됐다.
피아노는 지난해 9.1% 증가에서 올해 31.7%나 격감했다.
기협중앙회 한기윤경제조사부장은 "엔저로 기계 전기 전자등 중화학분야의
업체는 부품수입가격 하락등 잇점도 있으나 경공업종은 혜택보다는 수출
감소등 부정적인 영향이 많은 실정"이라며 시장다변화등 대책마련이 시급
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
타격을 받고 있다.
자전거를 비롯,안경테 가구 양식기 문구 라이터의 대일수출이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반전하는가 하면 일부품목은 20~30%씩 줄어들고 있다.
시계 신발 피아노등 경공업제품 대부분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어렵게 구축한 시장기반이 흔들려 대일수출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엔화는 작년 4월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줄기차게 하락, 1년동안 미국달러에
대해 32% 원화에 대해선 22.3%가 각각 하락했다.
동경 외환시장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할때 작년 4월13일 달러당 79.25엔으로
최고를 기록한뒤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 올 4월말엔 1백4.26엔으로
곤두박질했다.
원화에 대해선 작년 4월19일의 1백엔당 9백55원44전에서 지난달말 7백42원
15전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급작스런 환율변동속에서 중소기업들은 적절한 수출대책을 세우지
못한채 혼란을 겪고 있다.
자전거는 엔저로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품목의 하나이다.
지난해 자전거및 부품의 대일수출은 2천4백45만달러로 94년보다 22.2%가
늘었으나 올해 들어선 하락세로 반전됐다.
삼천리 코렉스등 국내자전거업체들의 1.4분기 대일수출은 7백21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5.3%가 감소했다.
자전거는 일본시장에서 삼천리 코렉스등 한국업체와 일본의 브리지스톤
데키 나쇼날 미야타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품목이다.
삼천리의 수출팀 관계자는 "엔저와 일본업체들의 가격파괴바람이 불면서
한국산의 2배에 이르던 일본제품 가격이 지금은 10~20% 비싼 정도로 차이가
근소해졌고 일부 품목은 아예 한국제품보다 저렴하다"고 밝혔다.
가장 대중적인 제품인 바퀴지름 20인치짜리 아동용 자전거 CTB의 경우
일본 브리지스톤제품은 1만5천엔에 달했으나 최근 1년여동안 가격파괴로
9천엔까지 하락한 반면 한국산은 환차손을 덜기 위해 가격을 조금씩 인상,
7천엔에서 7천5백엔으로 올랐다.
따라서 일본산은 2배이상 비싸던 것이 지금은 20%만 비싼 상태이다.
업계는 한국산이 일본에서 팔리려면 최소한 30%이상 저렴해야 하는데
가격차가 좁혀져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의 경기침체 장기화와 이에따른 경쟁적인 가격파괴붐을 타고
중국의 저가품이 잇따라 상륙, 한국제품은 안팎으로 협공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은 한국산보다 평균 30~40%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안경테업체는 올들어 대일수출이 큰폭으로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분기중 일본지역 수출은 3백51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7%나
감소했다.
일본시장의 불황으로 도산하는 일본 업체들이 늘고 있어 엔화가치 하락에도
더이상 가격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업체는 입을 모으고 있다.
광학공업협동조합의 김천태전무는 "대표적인 수출품인 모넬을 소재로한
안경테의 경우 최근 5년새 개당 수출가격이 3~4달러에서 7~8달러로 이미
오른 상태"라며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로 엔저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상이 곤란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국내업체들이 채산성악화를 감수하며 일본의 시황에 맞춰 가격을
내리기도 어려워 수출이 30% 가까이 줄어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형편이다.
의자와 가구부품은 원래 대일수출이 취약했으나 그나마 엔저로 가격경쟁력
이 약해지면서 수출이 더욱 위축되고 있으며 몇몇업체는 대일시장공략을
몇년간 늦추기로 하는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올 1.4분기 가구류 대일수출은 4백11만달러로 25%가량 줄었다.
연간 1천만달러이상의 사무용가구류를 수출하는 퍼시스는 올해를 일본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았으나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시장 진출을 2년정도
연기했다.
퍼시스의 송종민이사는 "일본업체들은 버블경제이후 가격덤핑이 성행해
심지어 가구를 정상가격보다 70%나 할인해 덤핑판매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선 엔저에 따른 가격인상은 커녕 인하경쟁에 휩싸이게돼
도저히 일본시장에 상륙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구업체들은 오히려 오카무라 고쿠요 이토키 나이키등 일본 굴지의
업체들의 엔저를 활용해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금속제양식기는 지난해 대일수출이 25.5% 늘어난 2천2백50만달러에
달했으나 올 1.4분기엔 8.5% 줄어든 5백59만달러에 그쳤고 신발부품도
13.4% 증가에서 1.5% 감소로 반전됐다.
피아노는 지난해 9.1% 증가에서 올해 31.7%나 격감했다.
기협중앙회 한기윤경제조사부장은 "엔저로 기계 전기 전자등 중화학분야의
업체는 부품수입가격 하락등 잇점도 있으나 경공업종은 혜택보다는 수출
감소등 부정적인 영향이 많은 실정"이라며 시장다변화등 대책마련이 시급
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