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제일은행장이 불법대출 혐의로 전격 구속된뒤 수사확대등 앞으로
검찰의 수사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우선 제일은행의 불법 대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비리수사를
금융권및 기업체, 정치권 수사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수사의 핵심을 효산에서 제일은행으로 옮겨 제일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기업체들에 대한 불법행위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

또한 효산그룹 계열사 명의의 2개은행 6개계좌에 대한 자금추적에 나서
장장손회장이 다른 금융기관에도 대출 커미션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효산의 전주거래은행으로 효산에게 6백억~7백억원을 대출해준 서울
은행과의 거래과정에서 비리가 개입됐는지 여부도 캐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담보가치가 전혀 없는 서울스키리조트를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고위층및 95년초 은행감독원이 효산대출과
관련, 은밀히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에 대해 착수한 특검이 중단되도록 영향력
을 행사한 고위층 수사에도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검찰고위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구속은 최고의 정점이 되며 한차례 소강
상태를 가진후 마무리 보강수사가 이뤄지게 된다"며 "그러나 수사가 의외의
방향으로 튈 수도 있다"고 말해 수사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강민중수부장도 "현재 수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이 과정에서 다른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혀 수사가 확대될 것이지만 수사행보는 빨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