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최수용기자] 통상산업부의 지역특화산업기술연구소 지정을 앞두고
전남대와 조선대가 별도로 사업을 추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정이 당초
계획보다 상당기간 지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전남대와 조선대에 따르면 통상산업부는 지난해 제3회 지방산업기술진
흥회의에서 지역별로 특정분야의 기술발전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하
고 오는 6월말까지 각 지역에 지역특화산업기술연구소를 지정키로 했다.

지역특화산업연구소로 지정되면 오는 2000년까지 소요되는 예산의 상당부
분을 통상산업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전남대와 조선대가 각각 별도의 연구소를 설
립,창립총회를 갖고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연구소 지정을 위한 경쟁을 첨
예하게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대는 지난달 29일 멀티미디어 기술원의 창립총회를 갖고 세부사업계
획을 발표한데 이어 5월중에 통상산업부에 인가신청을 내고 지정을 얻는데
로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조선대도 지난 3월26일 부품산업 개발에 특화를 둔 광주.전남테크노센터
의 창립총회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2개 대학이 별도로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소요자금의 일부를 지원
하게될 광주시나 전남도는 양측의 반발을 우려,창립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양 대학 모두 지역협력센터로 지역의 동일한 대학을 선정하는 등 출발부터
잡음을 빚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