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간 인수.합병(M&A)은 과연 현실화될수 있을 것인가.

나웅배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의 "금융기관간 합병촉진" 발언을 계기로
금융계의 관심이 M&A에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제2금융권간의 M&A는 간헐적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은행이나 투금사가 부실화된 신용금고를 인수한 경우가 대부분
이어서 실질적으로 M&A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특히 은행들의 M&A는 탁상공론만 무성했을뿐 현재화된 것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나부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금융기관간 M&A가 상당히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저금리시대의 도래로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는 금융기관이 속출할
전망이어서 금융기관간 M&A는 조만간 "현재형"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금융권의 흡수합병 전망과 동향을 정리했다.

<>은행=은행간 합병은 당장 현실화되기는 힘드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금융개방이 진전되고 저금리시대에 따른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3-4년후에는 은행간 M&A가 본격화될 것으로 은행들
은 보고 있다.

정부의 세제지원확대나 퇴출절차간소화 등에도 불구하고 당장 은행간 M&A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합병후 인원감축등이 여의치
않은데다 <>노조의 반발을 무시할수 없으며 <>은행에 주인이 없는탓에
합병을 추진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의 실질적인 주인역할을 하는 정부가 OECD가입을 계기로 은행간
합병을 적극 유도하고 나선다면 M&A바람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금융계에서는 <>외환은행과 국민은행 <>중소기업전문은행인 기업.
동남.대동은행 <>동남.부산은행과 대동.대구은행 <>성격이 비슷한 산업.
수출입은행 <>후발시중은행간 합병설이 꾸준히 나돌았었다.

<>보험=지난94년 7월 대전중앙생명의 대주주가 바뀐데 이어 대형생보사의
손보사인수움직임이 나타나는등 보험권의 M&A러시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국이 계약자보호차원에서 "생보사의 지급여력확보기준"을 마련,
지난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생보사에 대해 증자명령및 권고조치를
취한데 이어 앞으로도 이 기준을 이행치 않는 생보사에 대해선 회사합병이나
정리권고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방침을 정했던 터라 M&A는 언제든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상공인으로 구성된 소액주주가 많은 지방생보사보다는
대주주가 있고 전국적인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는 내국사들이 M&A대상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제2금융권=M&A의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게 제2금융권이다.

M&A의 유형으로는 <>투금+금고 <>대형금고+중소형금고 <>지방리스사간
<>지방종금+지방투신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신한투금이 신신상호신용금를 인수한데 이어 대한투금이
풍국금고를 인수한 것에서 알수 있듯이 제2금융권의 M&A는 현재도 활발한
편이다.

최근에도 지방종금사 2개가 대형금융기관에 합병된다는 소문과 종금사전환
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투금사들 3-4개가 지역 신용금고와 합병을
모색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특히 팩토링사 할부금융사 리스사등 업무영역이 겹치는 제2금융기관의
경우 경쟁력강화차원에서 모은행이 조만간 "정리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