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내전화용 유선전화망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무선가입자
망(WLL)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성미전자 대한전선등이
오는 97년 상용화를 목표로 디지털WLL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시내전화망등에 WLL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독지멘스 및 미IDC사와 손잡고 지난 2월부터, 대한전선은
미DCS사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광역CDMA방식의 WLL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성미전자는 지난해말 미노텔사 장비를 도입 자체실험국을 설치했으며
LG정보통신은 지난해 WLL을 연구개발과제로 선정하고 개발중이다.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정보통신부가 WLL용으로 배정한 2.3MHz대의
주파수중 일부를 배분받아 긴급가입자용으로 사용키로 결정하고 장비공급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데이콤도 정보통신부에 장거리전용가입자용으로
사용할 WLL용 주파수를 신청하고 장비공급업체 선정을 검토중이다.

WLL(Wireless Local Loop)은 기지국과 일반가정이나 사무실등에 설치된
접속장치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통신망으로 디지털방식은 통화품질이
유선전화와 차이가 없고 설치비용이 유선전화망의 2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세계적으로 신규시내전화사업자들이 주로 이 시스템을
전화망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세계시장규모는 96년 1천1백억달러,
2천년 1천2백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국산 WLL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기술이 개발되면 시내
전화사업자등이 WLL을 전화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관련장비
수출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