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LG 한화에 이어 유공이 NCC건설에 나서기로 해 유화업계의 NCC증설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구성될 예정인 유화업계 민간자율투자조정협의회
(민자협)가 출범초기부터 자율조정에 난항을 빚을 전망이다.

유공은 오는 2000년까지 모두 5천억원을 들여 울산단지에 연산 50만t
규모의 NCC(나프타분해공장)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25, 발표했다.

유공은 현재 연산 40만t인 제2 NCC를 개보수, 올 연말에 생산능력을
연 52만t으로 늘릴 예정이어서 내년말 착공할 예정인 제3NCC가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이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1백2만t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70년 가동한 연산 17만t급 제1NCC는 제3NCC가 완공되는 대로 폐기할
예정이어서 실제 생산능력은 연 85만t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기존의 연산 20만t급 PE(폴리에틸렌)공장 외에 12만t 규모의
PE공장을 증설할 예정인데다 PP(폴리프로필렌)공장도 기존의 연산
15만t짜리 외에 연산 10만t 규모의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어서 97년
이후에는 에틸렌등 기초유분의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제3NCC를
건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8개 NCC업체 가운데 4개사가 NCC증설에 나섬에 따라
90년대 초반에 이어 또 다시 과잉투자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산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화투자 제한지침이 지난해말로 폐지됐기
때문에 민자협의 자율조정 결과를 존중하겠다"며 "다만 착공이나 완공
시기를 각사가 협의 조정해 공급과잉은 최소화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