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며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해 정부의 정책에 가장 부합되는 구도를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금호그룹과 효성그룹이 연합한 글로텔의 박재하공동대표(금호텔레콤
대표)는 금호와 효성이 사업권획득이후 영업을 나눠맡아 서로 경쟁하면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글로텔의 강점은.
"크게 3가지정도를 꼽을수 있다.
첫째 금호의 연고권이 호남, 효성 연고가 영남으로 동과 서가 모였다.
이것이 연합을 강조하는 정통부의 정책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가장 많은 중소기업이 모였다는 점이다.
5백33개 기업의 대연합을 이뤘다.
많은 중소기업에게 PCS에 의한 부가가치를 돌려줄수 있다.
셋째 PCS 기지국으로 커버할수 없는 인구가 적은 산악지대등은
인공위성이동통신시스템으로 커버하는 듀얼모드를 도입하는 점이다.
그리고 양그룹을 합치면 매출액이 12조원, 인력도 4만7천명으로
PCS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력 조직력을 충분히 갖췄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항공무선통신팀에 2백50명이상의 전문가가 있어
PCS와 연계해 노하우 축적돼있다"
-양그룹이 연합하면서 사업분할이나 경영체제에 대해 분명하게 합의하지
않아 나중에 분쟁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지역을 나눠 사업을 하는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
영업을 열심히 해서 수입을 올려야할 처지인데 다툴 시간이 있겠느냐.
설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영업을 금호는 서쪽, 효성은 동쪽으로 나누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대리점개념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같은 지역에서 한회사의 서로다른 대리점이 있는 방식도 있다.
어느것이 좋은가는 2년안으로 연구할 것이다.
가장 발전된 마케팅형태를 가져가 가입자에게 가장놓은 혜택이 가는
방식으로 나가야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수 있다"
-장비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교환기는 국산인 TDX가 AT&T것보다 좋다.
한대당 가입자가 35만명으로 10만명정도 많다.
교환기는 국산을 쓰기로 했다.
그러나 기타장비에 대해서는 아직도 국내업체로부터 어떤 것을 생산한다는
계획서를 받은게없다.
그래서 이번 계획서에는 모토로라나 AT&T장비를 국산화하는 방향으로
작성했다.
원래 가격에다 우리가 국산화하는 비용이 추가돼 50%쯤 더 비싸게
잡혔다"
-서비스계획은.
"이것도 우리 장점중의 하나다.
인구94% 지역 87%를 커버하고 통화완료율 95%, 로밍실패율 0%가 목표다.
1조2천억원을 투자해 교환기 14대, 기지국 9백70개를 설치한다.
다른 회사보다 30%이상 절감한 가장 경제적인 설계라고 생각한다"
-재무구조는 금호가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금호하면 아시아나항공에 돈이 많이 들어가 부실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않다.
아시아나와 금호석유화학이 작년에 흑자로 돌아섰다.
3년기준으로 할때 그룹의 매출액증가율이 30%에 이르고 영업수익을 낸
상태이다.
주주로 참여하는 금호건설은 실적이 괜찮다.
또 이번 컨소시엄업체 전체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7.7 3%로 국내제조업
평균 2.7%보다 3배나 높다"
-기술개발인력과 운용인력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기술인력은 금호에만 현재 박사7명을 포함, 72명을 보유하고 있다.
5백명정도로 잡은 인력가운데 엔지니어는 2백명정도 필요할 것이다.
또 아시아나에 통신전문가들이 2백50명이나 있어 양적, 질적으로
문제없다"
-중소기업육성계획은.
"PCS에 필요한 부품들이 많다.
사업계획서에 세부적인 내용을 담았다.
GPS(인공위성 위치측정시스템)용은 마포전자, 1.5볼트로 작동하고
계산기처럼 얇은 단말기는 에디슨전자, 마이크로웨이브는 대영전자등으로
약 30여개를 발굴했다.
컨소시엄에 들어온 2백50여개 전자업체에게 기술을 주고 개발할수
있도록 하겠다"
-도덕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밖으로 드러난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평이다.
"회장이 늘 모든걸 공명정대하게 해왔다.
지난해 금호가 경실련 도덕성지수 1등을 했다.
항상 바르게 해와 점수가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효성도 현재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프로락탐문제도 해결됐고.
효성사람들 만나보니 순진하고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더라"
-대우그룹이 막판에 합류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가.
"한솔에 교환기업체인 한화가 있는데 우리는 없더라.
대우가 한화보다는 낫다고 판단, 5%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대우는 해외에 많은 망을 갖고있어 해외에 나가는데 도움받을수
있다"
-데이콤과 제휴키로 했다가 갈라섰는데 이유는.
"우리는 데이콤을 좋아했다.
기존 유선통신업자니까 경험도 많고 데이콤의 유선경험을 배우고
싶었다.
연합하고 싶어 교섭했는데 그쪽에서 모두다 연합하면 참가하겠다고 해서
효성도 끌어들이고 그랬는데 결국 가버렸다.
짝사랑만 한 결과가 됐다"
-데이콤에 섭섭한 마음이 있겠다.
"역시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더라.
정으로 되는 것이 아닌것같았다.
수지타산이 맞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연합하면 뭐던지 협의해서 하면되는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요구조건을
내세워 선을 긋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계획서도 냈고 심사기준도 나왔는데 경합상대는 누구라고 보는가
"한솔로 본다.
광고를 제일 많이한다.
새로 생긴 기업으로 진취적이고 새로운 뉘앙스를 주는것 같다.
그러나 지나고 봐야."
-아쉬운 점은.
"지난해 7.4통신사업구조조정계획 발표이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해오다가 지난 3월 갑자기 기준이 바뀌면서 연합등의 이야기가 나와
당황했다.
3~4개월 걸리는 계획서를 한달사이에 다시 쓰느라 입술이 다 부르텄다.
그러나 국제전화 한다고 하다가 갑자기 돌아서 1~2개월에 한 기업과는
다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