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중인 조치훈 구단과 류시훈 육단이 제51기 본인방
타이틀전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류시훈 육단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본인방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가토 마사오 구단을 맞아 270수만에 백 반집승을 거두고
도전권을 획득, 지난 44기대회까지 본인방 타이틀을 7연패하고 있는
조치훈 구단과 피할수 없는 "형제대국"을 벌이게 된 것.

두 기사는 내달 13,14일 히로시마에서 도전1번기를 시작으로 일본
기전사상 최초로 한국인끼리 타이틀전 7번승부를 겨룬다.

우승상금이 1억8천만원의 본인방은 기성, 명인과 함께 일본 3대기전의
하나로 일본에서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기전.

일본에서는 일본바둑을 상징하는 타이틀전으로 꼽혀진다.

조구단과 유칠단의 역대전적은 1승1패.

92년 벌어진 NHK배에서는 조치훈이, 지난해 벌어진 NEC컵에서는
류육단이 각각 승리했다.

두 기사는 최근 일본의 내로라 하는 기사들을 누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국은 물론 일본의 바둑팬들도 본인방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조치훈 구단은 지난3월 일본 랭킹1위기전인 기성을 탈환, 본인방에
이어 2개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일본기계 1인자로 복귀하는 등 저력을
과시하며 일본언론으로부터 "시대의 흐름을 역류시겼다"고 호평을 받은
장본인.

올들어 16승 4패로 다승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조구단은 "대회 8연패"
라는 위업달성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94년 임해봉 구단을 누르고 "천원" 타이틀을 쟁취한 류시훈 육단은
지난해 고바야시고이치 구단을 꺾으며 타이틀을 방어하는 등 나이,
기량면에서 단연 상승세.

그는 이번 본인방 도전기가 첫 "다관왕"을 차지할수 있는 기회로 보고
결코 물러설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