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스토리나 테마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상황을 CF로 만들어내는
시리즈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대기자 칼 번스타인을 모델로
기용, 자사의 해외거점 생산국가를 방문시키는 시리즈광고 "세계품질"편을
방영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에 대한 해외 현지반응을 번스타인의 증언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신현모양처"를 주제로 아내와 엄마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가꿔나가는 주부상을 제시하는 시리즈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TV VTR 등 가전제품을 가장 많이 쓰는 주부들의 일상생활을 조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의도다.

세진컴퓨터랜드는 다른 사람에게 팔려간 뒤에도 주인을 잊지못해 천리길을
돌아온 진돗개이야기를 소재로 시리즈광고를 선보였다.

진돗개가 팔려가는데서부터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차례대로 보여주며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자사의 애프터서비스제도를 과시하는 것.

태평양화학은 신세대스타 김지호를 등장시켜 "사랑과 영혼" "연인" 등
유명영화의 장면을 패러디한 이색 시리즈광고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동양제과의 쵸코파이 정시리즈, 경동보일러의 효캠페인,
동아제약의 박카스, 조선맥주의 하이트맥주 대표시리즈, 제일제당의 다시다
등도 인기를 모으는 시리즈광고다.

대우전자의 신대우가족, 해태음료의 썬키스트 훼미리쥬스 사랑만들기
등은 이미 고전으로 분류되는 시리즈물이다.

시리즈광고는 단발성 CF에 비해 시청자들의 눈에 쉽게 띄고 친근감을 주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독자나 시청자를 자연스럽게 교육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 6개월 이상, 때로는 몇년간에 걸쳐 방영되기도 한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