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정보전산망 구축사업은 국가의 대동맥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신경망역할을 한다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계획이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적인 측면이라면 물류정보망사업은 이들 SOC를 유기적으로 연계,
효과적으로 활용토록 하는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우리나라가 21세기 동북아 물류거점국가로 발돋움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전략사업으로 여기고 있다.

육.해.공로 가릴것 없이 만성적인 체선체화현상을 빚고 있는 현상황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물류비부담만으로도 국제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는데다 물류정보화도 부문적으로 진행돼 중복투자와 비효율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선진국진입을 위해서는 종합물류정보망 구축이 선결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종합물류정보전산망 구축이 갖는 의의는 물류비절감측면에서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종합물류정보망이 1단계로 구축되는 올해부터 오는 2005까지 서류전달
비용만 하더라도 약 2조2천억원이 절감되고 수송비용 및 시간절감 공차율
절감 등 계량화가 곤란한 부문의 파급효과는 더욱 클것이라는게 사업주체인
한국통신과 한국물류정보통신측 분석이다.

특히 종합물류정보망은 사업의 최종목표연도인 2005년이면 현재 제조업
매출액대비 17%에 이르고 있는 물류비 비중을 선진국수준인 11%로 대폭
낮추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4년도 기준으로 연간 43조원규모인 물류비가 28조원수준으로 15조원이나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것.

구체적으로 보면 화물운송차량의 평균적재율이 증가하고 공차율이 대폭
감소하는 한편 항만 공항 터미널 창고 물류단지 등 물류연결점에서의
대기시간이 단축됨으로써 교통체증완화와 아울러 물류시설이용효율이
증대돼 화물유통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입화물 인도인수에 있어서도 현행 15~16일 걸리던 것이 4~5일로 단축
되고 물류업무 관련서류도 2백30여종에서 1백40여종으로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 어느 사무실에서나 물류관련 민원업무처리가 가능해지고 일괄처리
서비스를 통한 시간절감 등의 효과도 크다.

종합물류정보망은 업계의 원가절감및 생산성향상 효과 뿐만 아니라
정보화사회의 조기 정착과 정보통신관련 산업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금상첨화격이 되고 있다.

이같은 잇점을 갖고있는 종합물류정보망이 본격 가동될 경우 이용대상이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 법무부 통상산업부 보건복지부 농림수산부 철도청 해운항만청
관세청 등 물류및 수출입유관 정부부처는 물론 행정 금융 교육 국방 공안
산업정보망 등 국가기간전산망 이용기관.단체에서부터 거의 모든 제조.
유통.무역.물류업체들이 필수적으로 이를 이용할 전망이다.

각종 소화물이나 서류 등을 유통시키는 일반대중과 해외이용자들도 적잖을
것으로 에측되고 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