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은 오는 97년말까지 3천2백억원을 투입, 충남 대산에 연산
45만t 규모의 제2 NCC(나프타분해공장)를 건설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또 1천1백억원을 들여 연산 13만t규모의 HDPE(고밀도폴리에틸렌)공장과
16만t 생산능력의 PP(폴리프로필렌)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를 위해 지난해말 미국 켈로그사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올초 과학기술처로부터 기술도입계약을 승인받았다.

이 회사는 이번 증설이 현재 건설중인 SM (스틸렌모노머) EG (에틸렌
글리콜) VCM (염화비닐모노머) 등 제품공장에 필요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자체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공장이 완공되는 97년말에는 기존 연 40만t을 합해 연 85만t 생산
능력을 확보, 대림산업(70만t)을 누르고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가
된다.

이에 따라 국내 NCC 생산능력은 지난해 기준 3백57만t에서 98년께는 4백
2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의 이번 증설계획은 정부가 작년말 석유화학투자지침을 폐지
함에 따라 유화업계가 구성키로한 민간자율투자조정협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현대석유화학 관계자는 "민자협이 출범하면 증설계획의 타당성을
충분히 설명해 이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2000년 아시아지역에서 폴리올레핀은 6백만t 이상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며 "제2NCC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