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초강세가 지수영향력이 큰 주식의 상승세를 이끌며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4개월만에 900대로 올라서
지루한 조정장세를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15일 주식시장은 반도체수급상황이 단기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삼성전자가 포항종합제철 현대자동차등 주요종목의
상승을 이끄는 분위기였다.

일반투자자들의 매수강도가 높아지는데다 팔자공세를 보인 기관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삼성전자의 매수세에 가세했고 상한가종목도 100개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초강세는 약2조5,000억원의 무상신주와 주식배당물량으로 인한
수급불안가능성을 없앴고 외수펀드의 본격적인 주식매입도 수급안정에
도움을 줬다.

경기연착륙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회사채수익률이 사상최저치에 접근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2.52포인트 오른 908.09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4일(908.67)이후 최고치이다.

대형우량주 70개종목으로 구성된 한경다우지수도 179.45로 전날에 비
해 1.48포인트 올랐다.

거래량은 4,811만주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외국인한도확대일인 지난1일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거래대금은 7,151억원.

주가가 오른종목은 상한가 104개를 포함해 612개종목의 주가가 올랐으며
하한가 8개등 180개종목의 주가는 내림세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기계업종과 어업등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였고 기타제조
운수업종만이 내림세를 보였다.

강보합세를 보이며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가
일면서 시간이 갈수록 주가상승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후장한때 주가는 910선을 넘어서며 단기급등에따른 경계매물도 나왔으나
지수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LG전자등이 매도호가 없는 상한가를 보였지만 총선거이후 단기
급등했던 건설 금융등 대중주의 오름폭은 다소 좁혀지는 양상이었다.

중저가주에 대한 사자세력이 많아지면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동신등은
하루거래량100만주가 넘어서면서 거래량1-3위에 올랐다.

증권전문가들은 3일연속 급등으로 주가는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중기저항선인 150일이동평균선을 돌파해 본격적인
상승추세대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