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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1이후 정국어디로...] (3) JP의 진로..정치적 연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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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4당중 유일하게 내각제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자민련이 이번 총선에서
    "약진"을 보이자 김종필총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게를 더 하게된 그의 내각제 주장이 정치권의 개편과 맞물려 향후 정국의
    무시할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이번 총선에서 기대했던 몇몇 곳에서 의석획득에 실패했지만
    "김총재가 내건 목표인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수 있는 의석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총재도 "창당 1년에 불과하고 현재의석도 누더기같이 꿰맞춰진데 불과
    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민이 준대로 50석을 고맙게 여길 뿐"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제2야당으로 정국주도권 일부를 확보하게된 김총재는 15대국회에서는
    내각제구현을 위해 온힘을 쏟겠다고 말해 왔다.

    또한 내각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파와도 손을 잡을수 있음을 강조해 왔다.

    김총재는 그러면서도 물리적으로 97년 대선은 치를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
    왔다.

    이와관련, 김총재가 12일 개표가 끝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은
    그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김총재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의회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내각제를 자기 임기중 구현해 놓고 퇴임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97년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된후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것은 차기대선은 현행 헌법하에서
    치른다는 전제하에 앞으로 본격화될 정계개편과정에서 "내각제추진"을 연결
    고리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연대나 연합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이를 지렛대로해 세가 불어날 것으로 보면서 대권까지 노리겠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이를위해 우선 당을 정비, 자민련이 수권능력을 갖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각제를 추진하는 정당답게 당조직도 섀도 캐비닛형태로 구성하겠다
    고 밝혔다.

    또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당분간은 국민회의와는 물론 신한국당과도 사안별
    로 연대하는 "합리적인 보수"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총재의 이같은 "원모"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는 정치권 인사는
    그리 많지 않다.

    우선 신한국당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지만 자민련과
    국민회의 의석수를 합쳐도 1백29석에 불과하다.

    여야 대립국면에서 자민련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유일한 정파도
    아니다.

    만일 신한국당이 민주당이나 무소속과 연대할 경우 자민련의 위상은 왜소
    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않는한 김총재가 15대국회에서 내각제개헌을
    주장하더라도 당분간은 야권 타정파의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게 현재
    로서는 대체적인 전망이다.

    때문에 김총재는 친여성향의 무소속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여권에 대응,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대구.경북지역출신의 무소속인사들
    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을 곧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지역 출신의원들에 대한 김총재의 장악력이나 자민련 바람의
    추가확산여부가 향후 김총재의 정치적 행보의 폭을 가늠할수 있는 바로미터
    가 된다.

    대구.경북(TK)지역에서의 선전은 자민련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지만 그것이 곧 김총재에 대한 지지로 연결된다고는 볼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경북지역에서의 자민련의 부진은 김총재가 TK를 장악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 아니냐는 평가를 낳았다.

    박철언 김복동 박준규씨등 당내 TK핵심인사들은 그간 김총재의 통치행태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약한 정치적 입지로 인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었다.

    이들과 김총재는 내각제라는 공통의 목표보다는 "반YS"라는 이해관계로
    묶여 있는 상황이다.

    김총재로서는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안고갈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게 됐다.

    김총재는 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는 내각제개헌을 위한 연대문제를
    은밀히 협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회의 김총재는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내각제에 동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양김의 연대는 "사안별공조" 이상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총재의 행보와 관련, 가장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대폭적인
    정계개편 과정에서 김총재의 위상이 어느 정도 확보될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신한국당내의 차기대권 경쟁이 가속화될 경우 일부 세력의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환대표를 중심으로한 민정계출신들이 신한국당에서 이탈, 김총재와
    손을 잡게 되는 경우 김총재의 대권레이스는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정치권에서는 여야간 여러갈래의 개헌논의가 일 가능성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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