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방송사에 항의전화 "빗발" .. 전국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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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 날씨에 제15대 총선 투표가 실시된 11일 각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전반적으로 투표 열기가 뜨겁지 않았으나 전국 투표장 곳곳에서 온갖
회제와 사건이 속출했다.
<>.제15대 총선 개표에 앞서 방송 3사가 이날 오후 6시부터 합동
여론조사내용을 방송하자 광주.전남지역 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각 방송사들의 정상업무에 차질을 빚을 지경.
각 방송사가 이날 오후 합동여론조사결과를 방송하기 시작하자 이 지역
방송국에는 시청자들로부터 "국민회의가 절애적 열세에 몰렸다니 수긍하기
어렵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결론을 성급히 내렸는가" "좀더
신중하게 개표결과를 기다려라"는 등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총선결과를 둘러싸고 국민의 눈과 귀가
지나치게 예민해진 탓"이라며 "개표 결과가 끝날때까지 항의전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곤혹스런 표정.
<>.경북 포항시 청림동 제3투표소에는 올해 1백26세로 주민등록부상
전국 최고령자로 기록된 김옥기 할머니가 손자며느리와 함께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손자며느리 황보동남씨(65)의 부축을
받고 투표장에 나와 주권을 생사한 뒤 사뭇 흐뭇한 표정.
또 경기도의 민효길 할아버지(1백12), 대구의 송삼월 할머니(1백3),
충남의 한응교 할아버지(1백6), 서울의 윤육례 할머니(1백18) 등
전국시도의 최고령자들이 대부분 투표에 참여.
<>.그러나 인천지역 최고령자인 1백17살의 조병옥할머니 (남구
용현3동)가 몸이 불편해 끝내 투표를 포기.
가족들에 따르면 조할머니는 지난해 6.27지방선거까지 빠짐없이 투표를
했으나 올해는 몸이 불편해 끝내 투표를 포기했다고 설명.
조할머니는 "힘이 있는 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려 했으나 올해는
어쩔 수 없이 투표를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 했다.
또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도봉구 쌍문1동 제3투표소인 숭미초등
학교에는 도봉구내 최고령인 최남이 할머니(112.서울 도봉구 쌍문1동)가
며느리 이말순씨(60)의 부축을 받으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장에
나왔으나 4달전 주민등록증을 분실,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채 되돌아
가기도.
최할머니는 며느리 이씨의 등에 업혀 나왔으나 동사무소 직원은
"중앙선관위 규정상 신원이 확인이 돼도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원을 확인할수 있는 신분증이 없을 경우에는 투표를
할수 없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상무룡2리 전재욱씨(45)는 빙모상을 당해
11일 아침 발인을 하고 장지로 가다가 투표소앞에 영구차를 세우고
문상객과 함께 투표에 참가.
전씨는 이날 오전8시께 마을 이장 정우경씨(44)가 마련해 준 소형어선에
상여를 싣고 문상객 22명과 함께 파로호를 건너 대기해 놓은 영구차로
양구읍 월명리 양구초등학교 월명분교에 마련된 제8투표소까지 가 주권을
행사하고 춘천시 사북면 대곡리 선영으로 출발.
전씨는 "장례식이 중요하지만 귀중한 한 표를 포기할수 없어 투표에
참여했다"며 돌아가신 장모께서도 흡족해 하실 것"이라고.
또 경기도 김포군 통진면 서암4리 (제4투표구)주민들도 이웃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 단체로 투표.
이 마을 유권자 78명 가운데 이장 한상령씨 등 35명은 투표 시작30분
뒤인 오전 6시30분께 모두 투표를 마치고 같은 마을 조성문씨의 부친
장례식에 참석.
<>.경남 함양군 수동면 죽산리 용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수동제2투표소
에서는 오전 6시10분께 결혼식 하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도착해 단체로
투표.
이들은 수동면 죽산리 외산마을 정은방씨가 딸의 결혼식장인 충남
보령을 출발하면서 신성한 투표권을 포기할 수 없다며 대형버스에 결혼식
하객 40여명을 태우고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결혼식장으로 출발.
또 제주도 남제주군대정읍 제10투표구인 무릉2리 복지회관에서는
결혼식에 앞서 신랑 김시형씨 (29.남제주군 대정읍 무릉리153)와 신부
고정희양 (27.무릉리1261)이 나란히 예복차림으로 투표.
김씨와 고씨는 11일 오전 10시40분께 모슬포에 있는 예식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투표장을 찾아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는날 선거가
치러져 기쁘다"며 주권을 행사해 투표순서를 기다리던 주민 50여명으로
부터 박수를 받기도.
<>.서울 마포을 서교동 제5투표소에서도 이날 참관인 명부가 잘못
기재돼 있어 오전 내내 참관인 확인작업이 벌어지는 등 소동.
이날 오전 6시30분께 자민련 참관인으로 투표소를 찾은 한모씨(58)는
참관인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손모씨(58)가 기재된 사실을 발견,
마포을 지구당사와 선관위를 찾아가 정정한 기록을 제출한 뒤에야 간신히
참관에 임할수 있었던 것.
<>.11일 오전 8시50분께 수영구 민락1동 제1투표소인 민락동사무소에
시각장애인 부부인 신현석씨 (65.부산시 수영구 민락1동229)와 공순남씨
(64)가 친척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투표.
또 오전 11시15분께 시각.지체장애인인 김옥남씨 (82.여)는 불편한
몸으로 투표에 나섰으나 투표소를 잘못 알고 제5투표소인 용호2동
사무소로 찾아갔으나 이웃 주민 김영신씨(37)가 자신의 승용차로
김할머니를 제4투표소인 운산초등학교까지 데려다 줘 소중한 한표를
행사.
<>.오토바이를 타고 투표소로 향하던 노부부가 화물차에 들이받혀
남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11일 오전 6시3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용덕초등학교 앞
전주-군산간 국도에서 전북8아 2908호 화물차 (운전자 이용식.46.군산시
조촌동)가 김태술씨 (76.전주시 덕진구 남정동)의 50cc 오토바이와 충돌.
이 사고로 김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부인 백정순씨
(66)와 화물차 운전자 이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전반적으로 투표 열기가 뜨겁지 않았으나 전국 투표장 곳곳에서 온갖
회제와 사건이 속출했다.
<>.제15대 총선 개표에 앞서 방송 3사가 이날 오후 6시부터 합동
여론조사내용을 방송하자 광주.전남지역 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각 방송사들의 정상업무에 차질을 빚을 지경.
각 방송사가 이날 오후 합동여론조사결과를 방송하기 시작하자 이 지역
방송국에는 시청자들로부터 "국민회의가 절애적 열세에 몰렸다니 수긍하기
어렵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결론을 성급히 내렸는가" "좀더
신중하게 개표결과를 기다려라"는 등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총선결과를 둘러싸고 국민의 눈과 귀가
지나치게 예민해진 탓"이라며 "개표 결과가 끝날때까지 항의전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곤혹스런 표정.
<>.경북 포항시 청림동 제3투표소에는 올해 1백26세로 주민등록부상
전국 최고령자로 기록된 김옥기 할머니가 손자며느리와 함께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손자며느리 황보동남씨(65)의 부축을
받고 투표장에 나와 주권을 생사한 뒤 사뭇 흐뭇한 표정.
또 경기도의 민효길 할아버지(1백12), 대구의 송삼월 할머니(1백3),
충남의 한응교 할아버지(1백6), 서울의 윤육례 할머니(1백18) 등
전국시도의 최고령자들이 대부분 투표에 참여.
<>.그러나 인천지역 최고령자인 1백17살의 조병옥할머니 (남구
용현3동)가 몸이 불편해 끝내 투표를 포기.
가족들에 따르면 조할머니는 지난해 6.27지방선거까지 빠짐없이 투표를
했으나 올해는 몸이 불편해 끝내 투표를 포기했다고 설명.
조할머니는 "힘이 있는 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려 했으나 올해는
어쩔 수 없이 투표를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 했다.
또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도봉구 쌍문1동 제3투표소인 숭미초등
학교에는 도봉구내 최고령인 최남이 할머니(112.서울 도봉구 쌍문1동)가
며느리 이말순씨(60)의 부축을 받으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장에
나왔으나 4달전 주민등록증을 분실,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채 되돌아
가기도.
최할머니는 며느리 이씨의 등에 업혀 나왔으나 동사무소 직원은
"중앙선관위 규정상 신원이 확인이 돼도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원을 확인할수 있는 신분증이 없을 경우에는 투표를
할수 없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상무룡2리 전재욱씨(45)는 빙모상을 당해
11일 아침 발인을 하고 장지로 가다가 투표소앞에 영구차를 세우고
문상객과 함께 투표에 참가.
전씨는 이날 오전8시께 마을 이장 정우경씨(44)가 마련해 준 소형어선에
상여를 싣고 문상객 22명과 함께 파로호를 건너 대기해 놓은 영구차로
양구읍 월명리 양구초등학교 월명분교에 마련된 제8투표소까지 가 주권을
행사하고 춘천시 사북면 대곡리 선영으로 출발.
전씨는 "장례식이 중요하지만 귀중한 한 표를 포기할수 없어 투표에
참여했다"며 돌아가신 장모께서도 흡족해 하실 것"이라고.
또 경기도 김포군 통진면 서암4리 (제4투표구)주민들도 이웃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 단체로 투표.
이 마을 유권자 78명 가운데 이장 한상령씨 등 35명은 투표 시작30분
뒤인 오전 6시30분께 모두 투표를 마치고 같은 마을 조성문씨의 부친
장례식에 참석.
<>.경남 함양군 수동면 죽산리 용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수동제2투표소
에서는 오전 6시10분께 결혼식 하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도착해 단체로
투표.
이들은 수동면 죽산리 외산마을 정은방씨가 딸의 결혼식장인 충남
보령을 출발하면서 신성한 투표권을 포기할 수 없다며 대형버스에 결혼식
하객 40여명을 태우고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결혼식장으로 출발.
또 제주도 남제주군대정읍 제10투표구인 무릉2리 복지회관에서는
결혼식에 앞서 신랑 김시형씨 (29.남제주군 대정읍 무릉리153)와 신부
고정희양 (27.무릉리1261)이 나란히 예복차림으로 투표.
김씨와 고씨는 11일 오전 10시40분께 모슬포에 있는 예식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투표장을 찾아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는날 선거가
치러져 기쁘다"며 주권을 행사해 투표순서를 기다리던 주민 50여명으로
부터 박수를 받기도.
<>.서울 마포을 서교동 제5투표소에서도 이날 참관인 명부가 잘못
기재돼 있어 오전 내내 참관인 확인작업이 벌어지는 등 소동.
이날 오전 6시30분께 자민련 참관인으로 투표소를 찾은 한모씨(58)는
참관인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손모씨(58)가 기재된 사실을 발견,
마포을 지구당사와 선관위를 찾아가 정정한 기록을 제출한 뒤에야 간신히
참관에 임할수 있었던 것.
<>.11일 오전 8시50분께 수영구 민락1동 제1투표소인 민락동사무소에
시각장애인 부부인 신현석씨 (65.부산시 수영구 민락1동229)와 공순남씨
(64)가 친척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투표.
또 오전 11시15분께 시각.지체장애인인 김옥남씨 (82.여)는 불편한
몸으로 투표에 나섰으나 투표소를 잘못 알고 제5투표소인 용호2동
사무소로 찾아갔으나 이웃 주민 김영신씨(37)가 자신의 승용차로
김할머니를 제4투표소인 운산초등학교까지 데려다 줘 소중한 한표를
행사.
<>.오토바이를 타고 투표소로 향하던 노부부가 화물차에 들이받혀
남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11일 오전 6시3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용덕초등학교 앞
전주-군산간 국도에서 전북8아 2908호 화물차 (운전자 이용식.46.군산시
조촌동)가 김태술씨 (76.전주시 덕진구 남정동)의 50cc 오토바이와 충돌.
이 사고로 김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부인 백정순씨
(66)와 화물차 운전자 이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