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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주평] '바베트의 만찬' .. 따뜻한 영상미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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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음식은 종종 개인의 욕망과 숨겨진 내면을 표현하는 도구로
    쓰인다.

    잠재된 본능을 상징적으로 비추는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

    그러나 "바베트의 만찬"에선 음식이 욕망의 표출에 그치지 않고
    개인과 사회, 집단과 규범의 벽을 허무는 화해의 매체로 활용된다.

    요리를 만들고 먹는 과정에서 사람간의 동질감을 일깨우며 사랑에
    대한 공감대를 넓힌 것.

    덴마크의 가브리엘 액셀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간결하고 재치있는
    대사와 따뜻한 색감으로 사람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냈다.

    61회 아카데미외국어영화상 등 20여개의 국제영화상을 휩쓸었으며
    덴마크의 국가적 이미지와 자국영화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과시한 수작.

    무대는 덴마크의 한적한 바닷가마을.신앙심깊은 자매가 사는 집에
    어느날 바베트라는 여인이 찾아온다.

    프랑스혁명으로 가족과 재산을 잃고 쫓기던 그녀는 하녀일을 자청한
    뒤 맑은 심성과 성실함으로 마을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금욕적인 신앙생활에 익숙한 사람들도 때로는 불화와 반목에
    휘말리는 법.

    자매의 아버지인 목사가 죽자 사람들은 기도중에도 다투고 서로를
    비난한다.

    이에 자매는 목사의 탄생100년을 기념하는 식사를 준비한다.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였던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돼 얻은 1만프랑으로
    마을사람들에게 프랑스정식을 대접하려고 마음먹는다.

    최고급 고기와 진귀한 술, 살아있는 거북 등이 배로 실려오고 사람들은
    만찬에 대한 기대와 종교적 자제력 사이에서 설레인다.

    만찬이 무르익자 사람들은 지난날의 잘못과 서로를 속인 일을 고백하며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초대된 인원 12명은 "최후의 만찬"에 참가한 열두제자를 연상시킨다.

    ( 20일 코아아트홀 개봉 예정 )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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