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 김흥구 특파원 ]]

승자의 환희뒤에는 패자의 절망이 있다.

홀컵 1mm를 스치는 아픔은 매스터즈골프의 처절함을 대변하고 다른
선수의 "기적과 같은 샷"으로 다 잡은 우승을 놓치는 경우도 오거스타의
단골메뉴.

절망과 환희의 "매스터즈 역사"를 나타낸다.

독자들은 이 장면들을 통해 메이저우승의 험로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 94년도 최종라운드 15번홀 (파5)에서 톰 레이먼 (미국)의 이글퍼트가
홀컵을 스치며 선두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스페인) 추격에 실패하는
모습.

주저앉은 캐디와 한결같이 "오우!"하며 입을 벌린 관중들 모습이
안타까움의 극치를 이룬다.

(2) 89년 연장 첫홀 (10번홀"에서 스코트 호크 (미국)가 불과 60cm
파퍼트를 실패한 후 모습.

독자들은 "프로가 그것도 못 넣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오거스타 그린의
빠르기를 아는 사람들은 "능히 있을 수 있는 일"로 친다.

그의 타는 입술을 느낄수 있다.

(3) 89년 호크의 상대역이었던 닉 팔도 (영국)는 연장 두번째홀인
11번홀에서 "무척이나 길게 느껴지던" 7.5m버디를 넣으며 우승한다.

이래서 매스터즈 우승은 "임자가 따로 정해져 있다"고 얘기 되는
것일까.

(4) 87년 연장 두번째홀인 11번홀에서의 래리 마이즈 (미국) 우승칩샷은
너무도 유명한 환희의 절정.

당시 그레그 노먼은 2온이었으나 마이즈가 30m 칩샷을 그대로 넣으며
"기적 같은" 버디를 낚아 챘다.

계속되는 노먼의 불운은 마이즈의 "뛰는 모습"으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