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없는 식품업체"가 설립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12일 설립등기를 마치고 내달초 정식 출범하게 될 "승보식품"이
바로 이같은 새로운 형태의 식품업체.

이 회사는 한보그룹에서 의약.정보.영상분야를 떼내어 독자경영에 나선
정태수총회장의 2남인 상아제약 정원근회장이 설립했다.

승보식품은 생산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는 대신 우수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가 없어 고민하는 중소업체들의 판매대행을 맡을 계획이다.

승보식품은 이에따라 제품력이 있는 식품제조업체를 적극 영입해 광고를
통한 대대적인 판촉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함께 치약 칫솔과 같은 의약부외품이나 위생용품의 판매를 대행하고
외국에서 생수 식품 의약품 및 의약부외품을들여와 국내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실험적 경영"으로 꼽히는 이 회사설립엔 정회장이 개인자금 10억원을
투입, 한보그룹과 관계없이 개인회사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