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경영혁신 압력이 부하직원을 못살게 구는 고약한 상사군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컬럼비아대 하베이 호른스타인교수(심리학)는 최근 펴낸 "잔인한 상사와
그 희생자"(리버헤드 북스간 19.95달러,원제: Brutal Bosses and Their
Prey)를 통해 경영혁신 바람으로 인해 직장이 성희롱과 언어폭력, 신체적
위협이 수시로 가해지는 끔찍한 장소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저자가 밝힌 가학적인 상사의 유형은 6가지.

첫째는 부하직원을 아무런 감정도 없는 희생물로만 보는 인간성 말살형.

두번째는 나무람형으로 직원을 철없는 어린아이 취급한다.

셋째는 합리화형으로 회사의 이익을 앞세워 가학행위를 정당화하려 한다.

다음은 개인에게 주어진 직권을 마구 휘두르는 망상가적 정복자형.

다섯번째는 실적추구형으로 다른 사람의 업무를 평가절하함으로써 자신의
업무가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보이도록 한다는 것.

여섯번째는 만족할줄 모르는 욕심에서 초래되는 교란형으로 하나의 문제가
실패, 또는 성공으로 매듭지어질 때까지 우왕좌왕하는 하는 행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상사의 이러한 가학적인 태도로 인해 기업은 적지 않은
비용을 떠맡게 된다고 밝혔다.

피해를 당한 부하직원의 소송제기에 따른 법률비용은 물론, 사원들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에서 비롯되는 사기침체와 생산성 저하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

"비록 상사로부터 가학적인 대우를 받더라도 부하직원에게 그 고통을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저자의 처방이 문제의 심각성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